글로벌 솝 프로젝트 G.Soap Project.co의 수장이자 2011년 CNN이 선정한 “올해의 영웅”이었던 데릭 케욘고 Derreck Kayongo는 우간다 출신의 자선사업가다. 매년 200만여 명의 사람이 세균 감염으로 죽어가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경험했던 그는 출장 중 방문한 호텔에서 매일 아침 화장실의 비누가 새것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자선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비누가 고가의 사치품이어서 쉽게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버려지는 비누를 모아 새 비누로 제작한 다음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보내면 매년 200만여 명의 아이들이 자라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애틀랜타에 위치한 호텔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이후 케냐, 스와질란드, 가나 등 아프리카를 비롯한 전 세계 각국에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300여 곳의 호텔과 주요 국제 보건단체가 뜻을 함께 하고 있다. 경험에서 비롯된 관찰력이 만들어낸 훌륭한 성과다. 창조적인 시각은 정확하게 보는 것, 그러니까 관점 Point of View으로부터 시작한다. 사회적 기업이나 여타의 가치적인 활동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창조적인 시각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우울해 하는 때, 마침 미국 CNN에 오벌린대학 낸시 교수의 칼럼이 실렸습니다. (“Five steps to landing the job of your Dreams”, Nancy Darling / Professor of psychology at Oberlin College CNN, July 16, 2020) 그 글의 요지를 필자의 경험과 비교하여 정리해 봅니다. 은퇴(예정)자 또는 전직(轉職)을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리라 믿습니다. 제 1 단계: 보이지 않는 자신의 강점을 찾는다. (Finding your invisible strengths) 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약점이 있습니다. 장점을 키우면 강점이 됩니다. 중요한 역량 (Core Competency)을 크게 구분하면, 활용하고 써먹을 수 있는 기술(Technical Skills), 고객 또는 임직원들과의 의사소통능력 (Communication), 언어 구사 능력(Language, 의사소통 능력과 다름), 정량적인 역량(Quantitative Skills, 데이터와 숫자를 다루는 능력), 문제 해결능력과 논리력(Problem Solving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두 달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인문고전 탐구 모임이 있다. 매주 정해진 요일 새벽 6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일정 분량의 고전을 읽고 발표하며 의견을 나누는 모임인데, 생각 외로 흥미로운 경험들을 많이 한다. 모임에 참석하는 분들과 고전을 읽고 발표하며 의견을 나누는 1시간 반(대개 1시간 반을 넘기고 2시간가량 토론하기 일쑤다.)의 시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깊은 사색으로 말미암은 감동으로 가득 채워지곤 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으나, 직업을 통해 상대방이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지는 어렴풋하게나마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추측이 대개는 맞아떨어진다. 고위직 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 전문 경영인의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이 평범한 사람들의 그것과 같을 리는 없다.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하는 이유다. 평범한 사람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목표의식을 갖고, 똑같은 기준을 갖고 산다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물론 다른 예도 있다. 어떤 모임에서 무슨 활동을 하느냐를 통해 그 사람의 관념과 가치관을 확인할 수도 있다.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내진 않았지만, 경제적인 여유와는 거리가 먼 활동들을 하며 삶에 의미를 찾
엊그제, 오랫동안 정성 들여 쓴 원고를 갖고 갔다가 “출판에 대한 거절”을 당했습니다. 단순한 거절이 아니라 출판사로부터 “거절하는 이유 – 서둘지 말고, 좀 더 차분하고 부드럽게, 독자를 생각하면서 쓰라.”는 조언을 듣고 반성을 하고 다시 생각하며,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모처럼 좋은 생각이 나서 구체적인 실행방법까지 정리하여 고객을 찾아 갔습니다. 이 프로젝트만 잘 하면 큰 사건(?)이 될 만 했습니다. 그러나 고객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고객 앞에서 얼굴을 붉히진 않았지만, 창피하고 부끄러웠습니다. 몇 년 전, 급한 사건이 생겨서 친구들에게 아쉬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기꺼이 도와 준 친구들도 있었지만, 냉정히 거절을 하면서 외면한 친구들이 더 많았습니다. 야속하고 서운했지만, “그들은 전혀 잘못이 없으며, 나 자신만의 죄”라는 걸 깨닫는 데는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별로 좋지도 않은 공고 1차 시험에 떨어지고 청량리 근처에 가서 엉엉 울었습니다. 2차에도 합격할 가능성이 없을 듯 했습니다. 포기하고 시골로 내려가서 농사를 지으려다가 일주일을 더 기다렸다가 가까스로 2차에 합격을 하고 고등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자동차 공장에서 기능공
“안전 하자. I Seoul U. 개딸과 양아치. 윤핵관” 이게 단어인가 글인가? 제대로 된 말인가? 이해할 만한 문장인가? 재미도 없고 뜻도 알 수 없는 “귀신의 글”이다. 유명한 교수나 정치인들이 쓴 글을 읽다가 문법이 틀리 거나 오류가 있는 문장을 발견하면 기분이 나쁘다. 공부 좀 하고,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글을 이렇게 성의 없이 쓰는가?” 생각하다가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몰라서 틀렸다.”는 걸 알게 된다. 한자는커녕 한글도 모르는 교수와 논설위원들이 너무 많다. 학생 탓을 할 것도 못 된다. 교육 현장의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 실망 하지 않을 수 없고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 젊은이들이 문해력(文解力)이 약하다고 걱정을 하는 어른들이 있다. 젊은이들만 그런 게 아니다. 현대인들이 SNS으로 대화를 하고, 쓰레기 방송을 자주 접하면서 개그와 유머를 섞은 말과 글을 보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올바른 문법은 고사하고 한글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걸 자주 본다. 그들끼리 장난하듯이 떠들고 적당히 즐기려고 하는 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신문이나 책에 실리는 글들 중에 잘못된 한글을 쓰거나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
30대 시절을 되돌아 생각해보면, 어려움과 실패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잘못된 선택으로 어려움을 당한 시간들이 꽤 많이 있었는데, 직업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잘못된 선택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세일즈에 전혀 관심도 없고 자신도 없는데 자동차 영업을 했고, 무역회사에서 해외영업 관리자로 밤 10시, 11시까지 일했다. 이건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싶어 사표를 쓰고 나와서 세차장에서 시급을 받아가면서 일했다. 세계 5대 금융기관이라는 외국계 보험사에서도 얼마간 근무를 했으나, 아버지 양복을 입고 학예발표회 주인공으로 등장해야 하는 초등학생처럼 느껴졌다. 그곳에서 1년을 버티고 퇴사했다. 외국계 보험사의 특성상 사람들은 상당히 권위적이고 딱딱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들어온 사람들은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버렸다. 어떻게 그 시간을 견뎌냈는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신기하다. 꽤 성공한 선배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물상을 차리는 게 꿈이었다"라는 이야기가 귓구멍으로 쏙 들어오는 바람에 고물상에 이력서를 들고 방문한 적도 있다. 세상을 몰라서 엉뚱한 일을 경험하기도 하고, 6개월 동안 월 100만 원도 벌지 못한 적도 있었다. 좋은 마음으로 도
사무실에서 사용할 파티션이 필요해서 알아보기 위해 가구매장에 전화를 걸었다. "사무실에서 쓸 파티션이 있나요?" "네, 높이가 120cm, 150cm가 있습니다." "120cm는 좀 낮은 것 같고, 150cm로 6장 부탁드려요." 파티션이 도착했고, 설치를 했다. 그제서야 나는 내 키가 170cm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과, 키가 158cm밖에 되지 않는 아내와도 키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150cm에 달하는 파티션 때문에 사무실은 요새가 되어 버렸고,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생겼다. 세계적인 천재 법학자 칼 비테 주니어를 교육한 아버지 칼 비테Karl Witte는 아들이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가르쳐주기 위하여 아무나 믿지 않도록 가르쳤다. 겉으로 보이기엔 순해보이고 천진난만해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속은 어둡고 교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침으로써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사는 동안 다양한 능력과 기술이 필요하지만, 지혜로운 마음을 갖추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별력이 아닐까 싶다. 매사에 정확한 분별력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어려움과 문제
초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이다. 당시 우리 가족은 방 2칸짜리 집에서 셋방살이를 했는데, 그 곳에서 2년 정도 살았던 기억이 난다. 방문을 열고 나오면 세숫대야와 호스가 있는 곳이 주방이었고, 화장실은 공동화장실이었다. 주인집은 나와 동창인 친구네 집이었다. 가끔 친구네 집에 놀러 가서 레고를 갖고 놀았는데 '왜 우리 집에는 레고가 없을까? 하고 생각하던 기억이 난다. 하루는 아버지가 나를 부르셨다. 그리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라고 하셨다. "어떤거?" "니가 만 원 갖고 갔나?" "아니." "솔직하게 이야기해. 거짓말하지 말고." "안 갖고 갔는데." 아버지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고,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다. 어린 마음에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댄 적이 있다. 오락실이 가고 싶은데 용돈만으로는 부족했다. 3천원인가 4천원을 몰래 꺼내서 오락실에 갔다. 며칠 뒤 엄마가 물었고, 나는 순순히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두 번 다시는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지 않았다. 5학년과 2학년은 불과 3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만원을 대하는 자세는 다르다. 1992년에 만원은 9살짜리 꼬마에게 상당히 큰 돈이었다. 경제관념이 없었기에
한 소년이 있다. 사람을 죽였다. 12명의 배심원이 유죄라고 판결하면 이 소년은 사형 선고를 받는다. 11명이 유죄라고 이야기하고 한 명만이 무죄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영화는 결국 12명 모두 무죄를 선고하게 되고 끝이 난다. 영화 '12인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의 대략적인 스토리다. 세상에 태어나서 읽어본 책들 중 가장 훌륭한 책을 꼽으라면 레미제라블이었다. 최근에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 Iliad로 바뀌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레미제라블처럼 잘 쓴 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했다. 정말 멋진 소설이었다. 영화는 '12인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이었다.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 타이타닉, 오아시스 등등 재미있게 감상한 영화는 많이 있었다.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대부분의 작품들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흡사 상당한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는 예술 작품과도 같았기에, 오래전에 출시된 영화라고만 하기엔 너무 아까웠다. 극 중에서 '소년은 유죄일 수도 있으나, 무죄일 수도 있으므로 성급하게 유죄 판결을 내리긴 이르다.'라고 언급하며 토론을 이끌어간 주인공 데이비스(헨리 폰다)는 건축가 architect였다. 영화가
나는 생각하는 즐거움을 안다. 평소에는 지속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서재에 꼼짝없이 앉아서 10시간 넘게 독서하고 글만 쓴 적도 있다. 학창 시절 잘 나가는 '부진아'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이 아닌가 싶다. 덕분에 일상이 단조롭기 그지없다. 회사에서의 시간을 제외하면 육아, 독서, 운동, 공부가 전부다.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태우지 않는다. 아내 몰래 숨겨둔 여자도 없고, 노름도 하지 않으며, 게임도 하지 않는다. 숨겨둔 여자가 없으니 숨겨둔 비상금도 없어서 돈도 별로 쓰지 않는다. 반면에 틈만 나면 소설을 쓰고, 오래된 고전을 묵상하며, 노트를 꺼내서 잡다한 메모를 한다. 나쁘지 않은 습관들을 체득했고, 그러는 사이에 굉장한 집중력과 끈기가 생겼다. 단조로운 일상은 나로 하여금 상당한 집중력과 끈기라는 능력을 선물해준 셈이다. 그처럼 평범한 일상, 단조로운 일상은 이렇다 할 문제점을 만들지 않는 데다 주위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신용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졌다. 돈을 벌지 말고 신용을 벌어라. '신용을 가진 자'는 현대의 연금술사이다. -니시노 아키히로 신용을 얻는 것이 잘 짜인 단조로운 일상 덕분에 만들어진 셈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