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4차산업혁명 시대다. SF작가 윌리엄 깁슨은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고르게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고 말했다. 시대가 복잡계로 흐르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 글쓰기 능력이다. 미래인재 역량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도 하다. 우리의 생활 속으로 깊숙하게 들어온 ICT(정보통신기술)는 다양한 매체를 양산하면서 새로운 의사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SNS나 인터넷 상에서 주고받는 글쓰기도 이젠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 다양한 업무는 물론 일상적인 대화에도 전화보다 더 활발하게 교신하는 것이 글이다. 짧건 길건 간에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주술호응하는 문장으로 글을 작성해야 한다. 그래야 호감도 신뢰도 얻을 수 있다. 비문과 오문이 난무하는 중언부언하는 글에 호응할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고 있는 것도 의미가 있다. 논리적인 글쓰기를 요하는 논설문 작성에 대한 평가를 고시한 것은 지난 2017년부터다. 글쓰기 평가를 통해 하위 10~20% 학생들에게 글쓰기 지도를 받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당시 밝혔었다. 이러한 취지는 대부
아몬드, 어른을 위한 소설 최근에 [아몬드] 라는 제목의 소설을 읽었다. 전 세계 12개국에 출간된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소설 속 등장인물은 감정표현불능증이라는 장애를 갖고 있는 소년이다. 우연히 어렵게 자란 친구, 곤이를 만났고, 곤이와의 관계 속에서 사랑, 우정, 행복과 같은 단어를 찾아간다. 나와는 전혀 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고,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살아온 아이와 친구가 되는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감정표현불능증이라는 단어도 생소했거니와 스토리 전개가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그랬기에 제법 유명한 롱텀Long-Term베스트셀러 작품이 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 속 주인공의 친구, 곤이는 평생을 어렵게 산 아이였다. 놀이공원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뒤 소년원에서 13년을 산 곤이는 거친 아이였다. 소설 속 주인공은 신체적 결함으로 인해 감정을 표현하는 게 서툴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장면, 상황, 그 앞에서 두려움이 없다. 그래서 표현하는 것도 서툴다. 주변 사람들의 오해를 받기도 한다. 감정표현불능증, 존재하기나 하는 증세일까? 놀랍게도 세상은 감정표현불능증에 취해 있는 사람을 능
“과학만으로는 병든 사회를 고칠 수 없다(Science alone can’t heal a sick society. Jay S. Kaufman)”는 2021. 9. 11. 자 뉴욕타임즈 칼럼이다. 적극 공감하면서 두어 번 읽었다. 마스크를 거부하는 사람, 백신 접종을 거절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의학의 힘을 의심하거나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가는, “일부 질병관리 담당 공직자나 정치꾼들”이 많은 국민들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조심하고 주의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잘 정리되어 있다. 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거나 국가가 패망의 길로 들어 섰다면 어찌 과학과 의학으로 치유할 수 있겠는가? 고대 로마 그리스 시대로부터 문법학, 수사학(修辭學), 철학과 천문학, 윤리와 도덕 등을 골고루 가르쳤다. 요즘도 가끔 펼쳐 보는 빨간 책, 1962년 뉴욕에서 출간한 “과학의 역사(A History of the Science, Stephen F. Mason)에는 로마 그리스시대의 자연 철학자들로부터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문리적 우주론(Physical Cosmology)과 피타고라스의 평균율은 물론, 플라톤의 아카데미에 맞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리케움(the L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 합의를 추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보도했다. WSJ은 당장 9월 FOMC에서 월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다음 FOMC 정례회의인 11월 2∼3일 테이퍼링 시작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이퍼링(tapering)’은 정부가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취했던 ‘양적 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양적 완화’는 중앙은행이 시장에 돈을 공급해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를 부양시키는 정책을 뜻한다. 그런데 양적 완화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면 이렇게 정부는 출구 전략 가운데 하나로 테이퍼링을 실시하게 된다. 영어로 ‘taper’는 ‘폭이 점점 가늘어지다’라는 뜻인데 테이퍼링은 ‘양적 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뜻이다. 즉, 수도꼭지를 천천히 조금씩 잠그듯 정부가 시장에 푸는 돈의 규모를 서서히 줄여 간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볼 수 있었던 테이퍼링 사례는 지난 2
“미국 양당주의의 대승리(“Triumph of U.S. bipartisanship”, JoongAng Daily, Koichi Hamada, 2021. 9. 6)”, “우리의 미래는 과거에 빠져들고(“Drowning our future in the past”, NY Times, Maureen Dowd, 2021. 9. 6), “미국의 새로움, 전쟁의 두려움(‘America’s New, Disturbing of War’, NY Times, Samuel Moyn, 2021. 9. 6)를 기반으로 작성한다. 오늘, 2021년 9월 6일의 주요 외신을 읽으면서 한국의 현재를 생각한다. 미국, 영국, 독일 등이 수십 년 동안 두 개의 정당으로 국가를 통치해 온 것에 비해 한국은 1945년 해방 이후 200여 개의 정당이 등록과 소멸을 거듭하면서 인물 중심으로 변해왔다. 이들에게 통치철학이나 애국심을 기대하는 것은 착각이다. 일류대학을 나온 사람이라고 해서 올바른 교양을 갖추었거나 지적인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최근에 다시 깨닫고 있다. 변호사나 교수, 국회의원이나 도지사라고 해도, “평판과 품성이 같지 않다(Reputation is not
유럽연합은 최근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 징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는 여기서 핵연료 재처리 작업을 위한 준비 징후로 볼 수 있는 활동들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EU 대변인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 보고서에 영변 핵시설 내 5MW 원자로가 가동된 징후가 있고, 방사화학연구소가 5MW 원자로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필요한 시간과 일치하는 기간 동안 가동됐다는 정황이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는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정부도 지난 7월 초부터 북한 영변 핵시설 재가동 징후를 포착했으면서도 같은 달 27일 남북 통신선 복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재가동 징후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북한의 ‘핵 시위’에 정부가 남북 관계 진전만을 부각시키려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북한 핵시설 재가동 정황이 이처럼 IAEA북핵 동향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는데 영변 핵시설에서 “2021년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는데 IAEA는 2018년 12월부터 올 7월 전까지는 5㎿ 원자로가 가동됐다는 정황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런 정황이 발견되면 당연히 IAEA가 사찰에 나서야하지만 지금은
미국 상원에 랜섬웨어 공격을 돕는 해외 국가에 제재를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상원 정보위 소속인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과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이 발의한 ‘제재와 랜섬웨어 중단 법안’(Sanctions and Stop Ransomware Act)이다. 랜섬웨어 공격이란 피해자의 컴퓨터 체계를 감염시켜 접근을 제한한 뒤 일종의 몸값을 요구하는 사이버 범죄 행위다. 이 법안에는 랜섬웨어 공격을 지원하는 국가를 ‘랜섬웨어 지원국’으로 지정하고 이들 국가에 테러 지원국에 부과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제재와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주요 사회기반시설 기관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사이버안보의 표준을 마련하고, 랜섬웨어 활동이 의심되는 계정과 사용자의 익명성을 줄이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정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루비오 의원은 성명에서 이 법안은 “주요 사회기반시설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런 범죄 조직을 은닉하는 정권과 범죄 조직을 막고 교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파인스타인 의원도 “이 법안은 “해외 정부가 랜섬웨어 공격자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할 경우 책임을 묻는
필자가 초등학교시절의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초등학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하기 위해서다. 필자가 당시 초등학교 2학년 막 올라가서 얼마 되지 않아 625전쟁이 났다.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고 이듬해 1951년 1.4후퇴 때는 피난가다가 식구들을 몽땅 잃어버려 고아생활로 끼니를 떼우느라 학교는 꿈도 못 꿨고 잃어버렸던 어머니를 만나 서울로 돌아와 학교를 쉰지 3년만인 1953년 휴전 두 달 전에 학교에 복학을 하게 됐는데 그동안 쉬었던 것 2년을 훌쩍 넘어 4학년으로 들어갔다. 그러니까 2학년 후반에서 3학년을 홀딱 까먹고 4학년부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때 실력은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이나 마찬가지인데 구구단도 모르면서 4학년에 들어갔으니 나에겐 그 고통이 말이 아니었다. 특히 산수시간엔 선생님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를 몰랐고 더구나 시험 때는 더했다. 한 예로 '4X5'를 하면 4를 5개씩 막대를 그린 다음 그 막대 숫자를 전부 세어서 답을 적었고 '45+12=( )'란 문제는 막대기를 45개를 그린 후 다시 막대기 12개를 그린다음에 그걸 합해 세어서 답을 적는 식이었다. 3학년 때 구구단을 배워야하고 덧셈, 뺄셈 그리고 곱하기와 나누기를 배워야
아동‧청소년 성폭력 범죄 피해자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우리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발간한 ‘경기도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 지원의 사각지대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아동‧청소년 성폭력 범죄 피해자 연령대가 16~18세 42.3%, 13~15세 26.9%, 7~12세 27.8%, 6세 이하 3.1%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해자로는 아는 사람이 45.6%, 전혀 모르는 사람이 37.4%, 가족 및 친척이 13.4% 등이었다. 이밖에도 전국 13세 미만 1만 명 당 성폭력 피해 아동 수는 1.9건(2015년)에서 2.5건(2019년)으로 0.6건 늘어난 반면, 경기남부는 1.5건(2015년)에서 2.6건(2019년)으로 1.1건으로 증가해 전국 평균 증가세(0.6건)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6년부터 수치를 집계한 경기북부는 1.4건(2016년)에서 2.0건(2019년)으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성폭력 피해자 가운데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57.8% 이른다는 결과는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저항력이 약한 저 연령층의 아동들이 성폭력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는 현실이 그
우주전쟁( The War of the Worlds) 영국의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의 공상 과학 소설의 이름이다. 발표년도는 1898년이다. 영국의 후기 빅토리아 시대에 선진화된 무기를 장착한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한다는 줄거리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우주전쟁의 개념이 처음 사용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은 어느 날 마을 근처에 둥근 통이 떨어지고 그 안에는 거대한 눈과 촉수를 가진 화성인이 숨어 있었고, 화성인은 무자비하게 사람들을 공격한다. 그들은 화성에 종말이 닥치자 지구를 공격한 것이었다. 화성인은 초록색의 열선과 독가스로 사람들을 공격하고 런던까지 초토화하기에 이른다. 작가는 작품 발간 당시엔 생소하게 들렸을 레이저 광선, 로봇 등과 같은 최첨단 무기가 미래에 등장할 것임을 예견하였고, 냉혹하고 잔인한 화성인이 진화한 인간의 모습이 될 수 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 작품은 50년대에 영화로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다. 비행접시가 날면서 비행접시 위로 코키리 코같이 생긴 것이 당시에는 없었던 전차총을 쏴대 닥치는 대로 파괴하는 장면을 보여줬었다. 그러다 2005년에 다시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 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