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는 3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한 노부부에게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하는 장성환(92·삼성종합브러쉬 대표)·안하옥(90)씨 부부는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우리 대학에 기부했다.
이들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쾌척했다.
장 회장 부부가 기부한 부동산은 580㎡(175평)의 대지 위에 건축된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의 빌딩이다.
황해도 남촌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장성환 회장은 18살에 월남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고학으로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이후, 무역업에 일찍이 뛰어들어 화장품 용기 제조 회사를 혼자 힘으로 일으킨 뒤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지금의 재산을 일궜다.
고학생으로 공부하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체감했던 장 회장은 "어느 정도 재산을 모으고 나니, 우리 부부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오른팔이 되어주자고 자연스럽게 뜻을 모으게 됐다ˮ라며 장학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기부에 대한 마음을 정한 뒤로 여러 기부처를 두고 고민했지만, 국가 미래를 위한 투자가 가장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에 KAIST를 선택했다ˮ고 밝혔다.
장씨 부부의 기부 사연을 알게 된 백군기 용인시장이 이날 이들이 사는 삼성노블카운티에 찾아가 표창을 전달했다.
모범시민 표창 수여에 대해 장씨는 "평생 모은 재산을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며 "부부의 평생의 꿈을 실현해 기쁜데 이렇게 표창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백 시장은 "평생 일궈온 재산을 대한민국의 미래 양성을 위해 쾌척하시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면서 "사회에 귀감이 되어주신 장 회장 부부의 뜻을 본받아 아름다운 기부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