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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70대 늦깎이 대학원생 할머니 장학금 천만원 기탁

졸업 앞두고 검소한 생활로 소중히 모은 돈 선뜻 기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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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 경제통상대학원 글로벌정책전공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만학도 방경자(만71세, 19학번) 할머니가 12월 21일 경제통상대학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중학교 졸업 후 형편이 어려워 학업의 꿈을 잇지 못했던 방경자 할머니는 60세가 넘어 예원여고와 신라대 사회복지학과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중에도 1,0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는 등 배움의 열정과 나눔의 온기를 함께 실천해 왔다.


2019년, 가장 가보고 싶었던 대학인 부산대에 대학원 글로벌정책전공으로 입학한 방경자 할머니는 부산대를 졸업하기 전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졌고, 남편과 상의 끝에 이번에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남편이 혼자 작은 사업을 하며 함께 평생을 근면 검소한 생활로 어렵게 모은 소중한 돈이다.


방 할머니는 “태어날 때 가난해서 공부를 못 한 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본인 책임이다. 살면서 본인이 스스로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하면 누구라도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건넸다.

 

또, “배움에는 끝이 없어 부산대 졸업 후 또 다른 학문의 길을 계속 가고 싶고, 우리 손자·손녀들도 부산대에 입학해 내가 ‘동문 할머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던졌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배움을 향한 방경자 할머니의 끝없는 열정과 나눔의 정신이 우리 대학인들에게 귀감이 된다”며 “방 할머니의 큰 정신과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질 수 있도록 기탁해 주신 장학금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열심히 배우는 학생들을 키우는 장학금으로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