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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명화 에듀코어] AI시대, '공감 능력'이 '생존 능력'인 이유?

일기/편지를 쓰고 활자화된 신문을 읽어야 할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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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내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신문, 잡지에 있는 최신 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죠. 세상이? 시대가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 저한테 누가 그랬어요.

“책 많이 읽는다고, 신문 자주 본다고 누가 밥 먹여주냐?”

그랬는데, 저는 책을 만들고 글을 쓰는 직업으로 30년 이상을 살았어요. 책을 읽고 글을 써서 

밥 먹고 살아온 거죠. 한마디로 그런 내 인생을 “글밥인생”이라고 표현해요.

 

그동안 카피라이터로, 기자로 글을 써왔고

최근 12년 정도는 책 만드는 작가 겸 출판인으로 일하고 있어요.

내 책도 썼지만, 다른 사람 책을 써주는 대필도 많이 했어요.

대필은 책은 내고 싶은데 글쓰기가 서툰 분들의 자서전을 대신 써주는 것이에요.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글을 쓰고 있지만, 점점 글을 쓰기가 좋아져요.

기기의 도움을 받고 있으니까요.

 

컴퓨터로 글을 타자하면 펜으로 쓸 때와 다른 장점도 있고,

또 인터뷰할 때 녹음한 걸 텍스트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기계가 다 해주죠.

녹음파일을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해 주거든요.

텍스트로 변환하는 데 10초도 안 걸려요.

 

변환된 텍스트를 내가 읽어보고 핵심을 추리고 재구성해서 글을 쓰지요.

그만큼 어떤 글이라도 내가 나의 문장으로 만들고 다듬는 일이 중요해졌어요.

 

현재는 미국의 연구소 '오픈AI'가 발표한 챗GPT를 필두로 산업 전반에 AI가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어서 더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취합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동안 네이버나 구글 검색 창에 검색하면 비슷한 항목의 정보들이 쭉 뜨잖아요?

그중에 취사 선택해서 정보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질문을 상세하게 하면 질문에 맞는 답변을 바로 내놓고 있어요.

이제 그런 시대예요.

 

그러면? 기기가 다 알아서 해주니 머리를 안 써도 된다?

그 반대예요. 앞서 말했듯이 기기가 발달할수록 나의 판단과 생각이 중요해졌어요.

기기가 알려주는 정보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해요. Ai가 제공한 정보를 다듬고, 재구성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미래에는 인재가 되는 시대가 왔어요.

 

이렇게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보는 세상이 되었지만, 인간을 넘지 못하는 게 있다고 해요.

뭘까요?

바로 ‘공감 능력’이에요.

 

그렇다면 공감 능력이 뭘까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이에요.

그런데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서는 저절로 되는 게 아니에요.

그건 바로 내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죠.

내가 나를 잘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즉, 공감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어요.

 

내 마음을 살핀다는 것은 뭘까요?

뭘 하고 싶은지, 뭘 먹고 싶은지, 뭘 하기 싫은지, 어떨 때 화가 나는지 등등

이런 내 마음을 헤아리고 글로 적어 보는 게 중요해졌어요. 글로 적을 때 우리의 뇌가 

생각하는 뇌로 바뀌거든요. 이것이 일기/편지를 쓴다거나 활자화된 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죠.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지요?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만큼 말은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라고 할 만큼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뜻이죠.

그런데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정말 갚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쉬우면 누구나 빚을 지고 말로 때우겠네요.

 

조선시대 ‘천 냥’이면 현재의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얼마쯤 될까요?

대략 ‘6천 880만 원’이라고 해요.

1억이 조금 안 되는 7천만 원 정도를 말 한마디로 탕감이 된다?

이 말의 속뜻은 뭘까요?

이건 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라는 뜻이에요.

이게 바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에요.

 

일기/편지를 쓰고 신문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을 살피면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어요,

글을 쓴다거나 책/신문을 읽지 않고 하루하루 그냥 보내는 사람과 하루하루 차곡차곡 쓰거나 읽는 훈련을 하는 사람과는 미래의 모습에서 큰 차이가 난다? 안 난다?

바로 “미래의 내 모습이 달라지는 것”은 엄청난 차이죠.

 

말보다 글의 힘이 세요.

말은 공기중에 날아가 버리고 사라져요.

말한 것을 다 기억하기도 어렵고 금방 잊어버리죠.

글은 기록이므로 불로 태우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아요.

말하고 싶은 것을 글로 기록하면 잊어버리지 않고 다 붙잡아둘 수가 있어요.

 

앞으로 읽고 쓰는 훈련을 한 사람은 Ai를 활용해 더 빨리 더 많은 양질의 글쓰기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어요.

 

그런 중요성을 알기에 아름다운교육신문에서는 매년 ‘아름다운편지쓰기’ 행사를 열고 있어요.

전국에서 보내온 학생들의 편지를 개봉하고 읽어보고 잘 쓴 편지를 골라 상을 줘요.

아름다운편지는 ‘30년 후 나에게 쓰는 편지’예요.

 

여러분이 30년 후면 몇 살이지요?

계산해보면 자기 나이가 나올 텐데 대략 결혼도 하고 자녀도 있는 나이죠.

그 나이를 상상하면서 미래의 자신에게 혹은 미래의 자식에게 편지를 쓰는 거예요.

그 행사가 올해로 16년이 됐어요.

매년 편지를 써서 보내는 사람도 많은데, 그중에 어떤 학생은 미래의 자신이 국어 과목 선생님이 

되어 있을 거란 가정하에 편지를 썼는데, 10년 정도가 지나 정말로 국어 선생님이 되어 지금도 담임을 맡은 학생들과 함께 편지를 써서 보내고 있어요.

또 회계사가 되겠다고 한 학생도 지금 해외에 나가서 회계사로 일하며 결혼해서 자녀와 한국으로 아름다운편지쓰기 대회에 편지를 써서 보내고 있어요.

 

이처럼 글은 말보다 강해서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선포하는 힘이 있고 전달력이 더 강하죠.

 

글로 쓴 기록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사례 하나를 더 들어볼게요.

위에서 밝혔듯이 저는 자서전을 쓰고 싶은데 어려워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있어요.

그분들 중에 어릴 때부터 일기나 기록을 꾸준하게 해오신 분 얘기예요.

 

어려서 너무 가난해 중학교 2학년까지만 다니다 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 취직했어요.

그런데 어려서부터 뭔가 만드는 걸 좋아해서 썰매도, 쥐불놀이 깡통도 만들어 친구들을 주기도 하셨대요. 만들고 싶은 게 생각날 때마다 먼저 종이에 그리거나 종이가 없으면 땅바닥에다 막대기로 그릴 만큼 적는 걸 잘했대요. 생각만 하면 금방 잊어버리는데 이렇게 한번 적어 보면 안 잊어버리니까 그렇게 하셨던 거죠.

 

그분이 어렸을 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록했던 것들을 보여줄게요.

 

 

이런 기록물이 수천 장이 되는데, 다 보여줄 수 없어서 요것만 캡처했어요.

“신기한 게 많지요?”

 

이분은 어떤 물건을 보면 ‘이것보다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없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자기 아이디어를 계속 발전시키며 아주 근사한 물건을 만드는 꿈을 꾸셨대요.

 

이분이 어른이 돼서 지금은 큰 회사 회장님이 되셨어요.

어떤 물건을 만드시냐 하면, 여러분의 집에도 있어요.

방이나 사무실, 혹은 교실 등의 미닫이문에 장착된 부속인데 별안간 문을 확 열어젖혀도 

끝에서는 쾅 부딪히지 않고 스스륵~ 닫히도록 해주죠. 그런 부속품을 발명하셨어요.

 

그런데 더 중요한 얘기가 있어요.

이분이 처음에 계속 기록하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그 제품을 만들 돈이 없는 거예요.

제품 만드는 개발비가 없어서 돈을 가진 사람과 동업을 약속했어요.

마침내 제품을 개발했는데, 너무나 잘 팔리는 거예요.

아주 큰 부자가 될 것 같았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같이 동업한 사람이 그러더래요.

“내가 돈을 댔으니 당신은 오늘부터 이 물건을 팔려면

나한테 수수료를 내야 해.”하더래요.

기가 막히죠. 내 아이디어로 만든 건데,

그래서 “무슨 소리냐” 했더니

“내가 특허등록을 냈다. 당신은 권리가 없으니 아무리 큰소리를 해봐도

소용이 없다.” 이렇게 큰소리를 치더래요.

 

“특허”가 뭔지 아는 사람?

‘특허는 법으로 물건을 만든 사람에게 권리를 주는 증명서’ 같은 거예요.

 

물건을 발명한 사람은 나인데, 돈을 조금 빌려줬다고 자기가

만든 물건이라면서 아이디어를 뺏어간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화가 날까요, 안 날까요?

당연히 화가 나죠.

 

그래요. 너무 분하고 억울하셨대요. 근데 방법이 없었어요. 

특허를 먼저 낸 사람이 주장하면 뒤집기는 어렵거든요.

그걸 증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분이 변호사와 의논했는데,

아주 중요한 증거물을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그게 바로 그분이 이 물건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매일 기록한 기록물들이었어요.

자기 생각을 날마다 일기를 쓰듯이 적고 기록한 것이죠.

 

이러한 기록물이 증거자료가 돼서 법적으로 싸워서 이겼어요.

그때부터는 제품을 개발하면 잊지 않고 특허를 낸 게 300건이 넘는다고 해요.

지금 친구들이 사는 아파트나 교실에도 다 사용할 정도로 아주 유명한 제품이 되었어요.

 

어때요. 얘기를 들어본 소감이?

활자화하는 쓰기나 읽기가 이렇게 중요해요.

여러분도 미래의 꿈을 한 번 적어 보는 거예요.

자기 꿈을 적어보고 매일 일기를 쓰고 신문을 읽는 습관을 만들어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