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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석기칼럼] "쉽고 재미있게, 대충 교육"은 없다

세계 최고의 교육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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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강의를 하고 글을 쓰면서 가르치는 것보다 듣고 배우는 게 더 많아서 좋다. 네팔, 몽골, 인도네시아 등 여러 외국인들에게도 강의를 하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것(Respect for Difference)'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미나리, 오징어게임, 기생충과 K-Golf, K-Food, K-Culture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세계를 점령하고 세계인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거다. 정규교육과, 즉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제외한 기업의 임직원 연수 교육이나 일반인을 위한 평생교육과정에서 운영하는 교육에 있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교육'은 어떠해야 할까?

 

첫째, 언어가 되어야 한다. 지구상의 누구와도 소통이 되어야 하는 바, '영어는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며 한글이나 한국어도 품위 있고 수준 높은 어휘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듣기 거북하고 함부로 쓸 수 없는, 저속하고 상스러운 언어가 자연스럽게 통용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가능하다면 제2, 제3 외국어도 공부를 해 두면 좋을 듯 하다. 중국어나 스페인어도 공부하고 싶을 때가 있다. 써먹을 기회가 없는 걸 알면서 라틴어를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둘째, 교육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다들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검색해서 찾을 수 있는 정보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가르칠 수 없는 내용을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이면 좋겠다. 검색만 하다 보니 제멋대로 축약해서 쓰는 언어들로 인해 "문해력(文解力)이 낮아진다"고 한다. 쉽고 재미 있는 교육과 깊이 있고 수준 높은 교육은 다른 의미다. 변하지 않는 교육의 흐름과 정체된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교육이 더욱 절실해짐을 느낀다.

셋째,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어야 한다. 고전과 최신 기술을 접목해서 공부할 수 있는 사고방식을 병행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챗GPT, 메타버스가 발전한다고 해서 고대로부터의 역사와 깊이 있는 철학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고전 문학을 읽으며 인간을 이해하고 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끝으로,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는 사람들끼리 경계가 없어야 한다. 전공이나 학력, 나이와 성별을 넘나들며 어울릴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공대생과 연구원이 문과 출신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고, 직장인과 교수들이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은퇴(예정)자들도 자신의 경력을 자랑하지 않으면서 값비싼 경험을 적극 내놓고 활용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의 기본은 열린 마음(Open Mind)이며, 멈추지 않는 '지적 갈증과 호기심(Unquenchable Thirsty and Curiosity)'을 필요로 한다. 그런 사람들끼리 함께 한다면 배우지 못할 학문이 없을 것이며, 넘지 못할 산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