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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석기 칼럼] 저는 성공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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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는 꼭 그렇게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리더가 되기 노력해야 하고, CEO가 되려면 심오한 지식과 경험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리더도 되고 싶지 않고, CEO도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까지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성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성공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실래요?”

 

“저에게 변화를 강요하지 마십시오. 지금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이야기 하지만, 뭐 별다른 거 있나요? 그저 그런 이야기 아닌가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 온 방식대로, 그 동안의 습관대로 살아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대단한 방법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저는 이대로 만족합니다.”

 

요즘, 대학교와 기업체에 가서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가끔 듣게 되는 내용들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분들의 질문이나 반론이 틀렸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점이 있다. 굳이 돈을 많이 벌고, 권력과 명예를 얻어야만 행복하고 성공한 거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난 속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고, 게으름만 피우면서도 얼마든지 부자처럼 살 수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재산이 충분하거나 대대로 이어져 온 가문의 영광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확신이 섰다면 굳이 각박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며 살아 갈 이유는 없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번밖에 살지 않을 인생을, 어영부영, 되는대로, 큰 욕심 없이, 대충대충 살아가기엔, 자기 내면으로부터의 욕망이 강해서 허락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시키지 않아도 일을 하고 싶은 열정 때문에 힘든 일에 도전하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 원하는 꿈을 이루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 가기엔 너무나 힘든 현실임을 또한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반드시 성공을 하고, CEO가 되고, 여러 면에서 리더가 되어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나이가 들었으면 직장을 구하거나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결혼도 해야 하고, 자식도 길러야 한다. 죽을 때까지 혼자 사는 것도 살아 가는 한가지 방법이지만, 세상 만물이 짝을 이루어 종족을 보존하고, 씨앗을 퍼뜨리는 자연 이치를 거스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왕 사는 거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이 원하는 바 인간으로써 욕망, 심리적 사회적 욕구를 채울 수 있다면 채워가며 사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자신에게 내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돈도 많이 벌고, 남들처럼 직장도 얻어 제때에 승진도 하고, 좀 더 역량이 된다면 해외 여행도 하고, 좋은 책도 많이 읽어 지적(知的) 만족도 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는 가운데 주위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도 미치고, 조직이나 사회에 발전적인 기여도 하고,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도 도울 수 있다면 더욱 뜻 깊은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 과정이 찰스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의 일맥이 아니겠는가?

 

시키지 않은 일을 힘들여 함으로써, 전기를 발명하여 인류의 삶을 밝게 해준 에디슨이나 전화를 발명한 벨, 죽을 각오를 하면서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 200년 이상을 지구촌 식구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남겨 준 모짜르트, 미친 듯이 그림을 그리며 인간의 감성에 미적 감각을 더해 준 빈센트 반 고흐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기술 의학을 펼치는 안철수 박사. 세계 평화를 위해 몸 바친 간디와 테레사 수녀… 

 

그런 분들은 왜, 시키지 않은 일을 하면서 고생을 하였을까? 

 

수많은 위인들은 자기만의 안정을 위해 삶을 보내지 않았다. 하기 싫은 일, 재수 없는 사람, 함께 어울리고 싶지 않은 경쟁자, 혼자만 이룩할 수 있는 욕망들을 거부하지 않으며 도전의 용기와 의지로 인류 문명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누군가에게 대단한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어진 삶에 게으르지 아니하고, 내부로부터의 열정과 욕망을 실현하는 인간의 모습이 다른 생물과의 다른 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