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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석기 칼럼] 강사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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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될 거라고는 상상한 적도 없지만, 공고를 나와 자동차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공대를 가고, 컴퓨터를 전공한 사람이 인사과장직을 맡아 실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점이 참 많았다. 

 

어쩔 수 없이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임원실에 들어 가 떼를 쓰듯이 얻어 낸 뉴욕 보험대학(The College of Insurance) 연수는 횡재를 한 느낌이었다.

 

IMF지원을 받던 외환 위기에는 구조조정을 두 번씩 하면서 직원을 줄이고 사직서를 제출한 후, 강사가 될 거라고는 예상한 적도 없다. 시골에 가서 농사를 지을까, 닭을 기를까, 커피숍을 낼까, 빵집을 할까 2년이 되도록 망설이고 흔들렸다. 우연히 강의를 하게 된 때에 무모하게 도전한 것이 번역과 저술, 그리고 칼럼을 쓰는 거였다.

 

강의를 잘 하시는 선배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며 간접 경험을 얻고, 그 분들의 조언을 깊이 있게 들으며, 그런 과정에서 한국강사협회를 창립하고 세미나를 개최하고 강사육성과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로서로 강의하는 법을 가르치고 배웠다.

 

함께 강의연습을 하고 개인 코칭을 받으면서, 어느 분이 번역한 책의 문장을 다듬어 주다가 과감하게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뉴욕타임즈나 파이낸셜타임즈 등 중요한 외신을 사서 읽고, 중요한 기사나 사설, 칼럼 등은 별도로 스크랩을 해서 여러 번 읽었다. 전화기에도 BBC, CNN, Al Jazeera 등의 앱을 깔아 놓고 수시로 살펴 보고 읽었다.

 

책을 쓴다는 것은 문장 실력보다 용기라고 생각한다. 우선 필자가 겪은 내용을 중심으로 연습 삼아 몇 권을 쓰면서, 잘못된 부분이나 아쉬운 점을 개선하면서 서너 권쯤 쓰고 나니 비로소 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왕 시작한 거, 용기를 내어 두어 권 번역을 하고 나니 외국계 기업과 해외 현지인들에 대한 영어 강의도 하게 되었다. “코로나(COVID Pandemic)”로 인해 강의가 줄어들고 교육과 세미나가 취소되어 우울할 때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지나고 보니, 강의는 “단순한 언어 기술이나 기법(Skills or Tactics)”보다 중요한 게 따로 있었다. 바로 지혜(wisdom)다. 지혜는 지식과 경험의 합(合)이고 균형이다. 장기적으로 깊이 있는 강의를 잘 하려면,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사 교육업무만 경험하는 것보다 영업이나 마케팅 고객관리 등의 업무도 직간접적으로 해 보시면 좋을 듯 하다. 이런 방법들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지만, 쉽지도 않다. 결심만 하거나 계획만 세우는 건 성과를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이든지.

 

그래서 가끔 상상을 한다. 아름다운교육신문사에서 “강의 기법과 글쓰기”등의 1일 세미나를 열어, 전국의 선생님들과 강사들이 모여, 배우고 토론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한다. 저 만의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의 천년 미래를 위해 제대로 된 교육방식과 강의 기술에 대해 서로서로 배우고 가르치면 좋겠다는 상상을 구체적으로 한다. 한 번 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