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속초 0.1℃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충주 2.5℃
  • 청주 3.0℃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여수 8.3℃
  • 흐림순천 6.7℃
  • 흐림제주 10.7℃
  • 구름많음서귀포 13.4℃
  • 흐림천안 2.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오피니언

[에듀코어] 복잡계가 요구하는 미래인재 조건

난해한 문제해결 위한 비판·창의력은 어디서 오나?

URL복사

미래는 복잡계로 흘러간다.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고, 그에 따라서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I think the next century will be the century of complexity. (다음 세기는 복잡성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21세기 미래를 진단하며 던진 말이다.

 

굳이 호킹 박사의 지적을 상기할 필요 없이 현재의 흐름만으로도 예상할 수 있다. 적어도 20년 내에 우리가 접하고 있는 많은 시스템들이 지금보다 엄청나게 복잡해질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복잡계는 지금까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더욱더 인간생활에 파고들었고, 앞으로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나타날 것이다. 사회에 존재하는 복잡 다기한 시스템의 변수들이 작용할 것에 대비해서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솜씨 있게 다룰 인재들이 필요해졌다.

 

그동안 우리들이 접했던 학습에서의 문제해결과정은 대부분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솔루션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며, 어떻게 해결하는지도 안다는 측면에서 well-defiend and routine problem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잘 설명해주고 그 방법대로 따라하면 문제가 풀리도록 돼 있었다. 그러니까 이제까지 우리가 공부해왔고 풀었던 시험문제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 복잡계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은 복잡한 양상이 예상되므로 해결하는 능력도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들 중에는 문제가 잘 설계되어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잘 드러나 있는 문제가 있는가 하면, 숨어 있어서 무엇이 문제인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아인슈타인이 "주어진 시간이 1시간이라면 55분은 문제를 정의하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5분을 해결하는 데 쓰겠다"고 한 말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문제를 정의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해준다.

 

문제가 숨어 있거나 명확하지 않거나 혼란스러운 경우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이때 바로 비판적,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문제는 비판적, 창의적 사고가 일일이 가르쳐서 길러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문제도 제대로 정의할 수 없는데 가르친다는 것이 쉬울까?

 

복잡계는 갈수록 불명확하고 애매모호해서 해결이 쉽지 않은 복잡 다기한 문제들이 다양하게 발생할 확률이 많다. 경험하지 못한 세계의 출현, 거기서 새롭게 야기되는 문제들. 여기에 대비를 하는 것은 개인의 역량이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교육'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교육, 거기서 파생한 문제를 해결하던 과정을 넘어서 훨씬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미래인재를 길러낼 새로운 교육 콘텐츠가 필요하다. 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