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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계문화관, 일본실 상설전시 정기 교체

교토의 달밤 아래 고죠 다리에서는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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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1월 5일 세계문화관 일본실 상설전시를 교체하였다.

 

이번 정기교체에서는 메이지시대 우키요에 화가인 쓰키오카 요시토시의 판화 <고죠 다리 위의 요시쓰네와 벤케이>를 최초로 공개한다.

 

<고죠 다리 위의 요시쓰네와 벤케이>는 일본 중세의 유명한 인물인 미나모토노 요시쓰네와 그의 충성스러운 부하 벤케이가 처음 만나는 장면을 표현했다.

 

이야기의 배경은 보름달이 뜬 고요한 밤, 일본 교토의 고죠 다리 위. 어린 요시쓰네가 자신의 칼을 빼앗으려는 우락부락한 얼굴의 벤케이의 공격을 극적으로 피하는 장면이다.

 

요시쓰네는 일본 가마쿠라 막부를 세운 미나모토노 요리토모의 동생으로, 형과 갈등 끝에 자살한 비운의 인물이다.

 

벤케이는 요시쓰네가 죽을 때까지 그의 옆을 지키며 충성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는 일본 고전 소설과 전통 가면극인 노(能)의 소재로 이용되며 오랫동안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쓰키오카는 서로를 공격하며 동시에 방어하는 요시쓰네와 벤케이의 극적인 움직임의 한 순간을 잘 포착해냈다.

 

이번 정기교체는 일본실의 주제인 ‘무사(武士)’와 관련한 새로운 판화와 병풍, 그리고 오랜만에 상설전시실에 선보이는 일본 근대 서양화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상설전시관 세계문화관 일본실은 연중 무료 관람이며, 이번 공개는 2022년 4월 1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