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11월 24일부터 2022년 3월 20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특별전 ‘고대 한국의 외래계 문물-다름이 만든 다양성’을 개최한다.
고대 한국 사회는 다양한 이질적 문화 요소들이 어우러지고, 혼재되어 나타나는데, 이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외래계 문물’이다.
‘외래계’란 토착, 재지와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예전부터 있어 온 것이 아니라 밖에서 들어와 당시 사람들에게는 비보편적이고 불안정적이며 낯선 것들을 말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왕래하면서 갈등하고 빚어낸 교류의 산물인 외래계 문물을 소개함으로써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관계망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경주 계림로 14호 무덤 출토 황금보검을 비롯하여 한반도 전역의 외래계 문물 172건 253점(국보 2건, 보물 6건)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와 사람이 섞이고 갈등하면서 역사에 스며들어 ‘우리’를 만들고, 점차적으로 그 외연을 넓혀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하기까지 고대 한국 문물 교류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였다.
한편, 전시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연출적 요소도 놓치지 않는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다양성’이라는 전시 컨셉에 맞추어 원웨이(One-way) 강제동선이 아닌 자유동선을 채택한 점이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휴식 공간을 마련하여 단순한 역사정보의 전달이 아닌 휴식의 공간, 힐링의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야외 LED 전광판에는 우리 사회의 문화 다양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전달하는 영상물로 전시에 대한 흥미를 더하고자 했다.
1998년 30만에 불과하던 한국 내 체류 외국인 숫자는 250만 명(2020년 기준)을 넘어섰다.
현재 우리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회적 관계 속에서 다양한 국가와 인종,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과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모두가 새로운 의미의 ‘우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가 고대 한국 사회의 다양성을 통하여 현재 우리 사회에 필요한 문화 다양성, 사회적 포용에 대한 이해, 상호 소통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