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업고등학교에서는 코로나19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진로경력개발을 위해 26명의 대구공고 동문기업 CEO 대표들이 19일 호텔인터불고에서 고졸취업 활성화 간담회를 갖고 후배들의 고용과 지원을 약속했다.
지금부터 특성화고를 비롯한 대학이 졸업식을 갖는 내년 2월까지가 취업 시즌이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 사정으로 청년들의 취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러한 시기에 지역의 명문 특성화고인 대구공고의 450여 동문기업이 후배들의 취업을 위해 발 벗고 나서기로 하여 많은 직업계고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일선의 직업계고 교사들에 의하면 고졸 취업은 성인인 대졸자의 취업과 다른 점이 많다는 의견이다. 비록 학교에서 직무능력과 직장적응능력을 배웠다고 하여도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고 자신의 진로경력개발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자칫 섣부른 판단으로 퇴사와 전직을 반복하여 생애비전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대구공고의 한 교사는 “우리학교는 공기업과 대기업 사원 또는 공무원으로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학생들은 병역특례와 각종 고졸취업 인센티브를 지원받기 위하여 강소기업 또는 중소기업에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이런 학생들은 고졸 취업 후 대학진학, 상위자격 취득 등 후학습을 거쳐 창업, CEO 등 자신의 생애비전에 도달하는 진로경력개발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학생들의 진로경력개발 코스에 따라 누군가가 주변에서 보살펴 줄 필요가 있다. 따라서 졸업한 제자들이 항상 걱정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 역할을 우리 동문기업이 앞장서겠다고 하여 모든 교사들이 매우 반기고 있다.”
대구공고는 이들 동문기업을 포함한 지역기업 중심으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사업이나 중소기업 인력양성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다. 또한 현장실습 후 취업으로 연계하는 ‘현장실습 선도기업’에도 많은 동문기업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학교와 동문기업 간의 원활한 소통 기회를 갖지 못하여 기업별 학생 관리나 지원이 달랐으나, 이날 간담회를 통하여 후배들의 고용확대 뿐만 아니라 현장실습 관리, 취업 매칭, 졸업 후 진로경력개발 등 동문기업의 역할을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참석한 총동문회장(박종판, 고려토목기술 대표)은 “후배들의 진로경력개발을 동문기업이 지원하고 관리함으로서 성공적인 직장생활로 이끌어 후배들의 취업 만족도를 높이고 아울러 모교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날 대구공고 송우용 교장은 “이러한 간담회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오만오천 명의 훌륭한 동문들의 따뜻한 보호 속에 우리 학생들이 미래를 향해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