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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석기 칼럼] 철학과 영혼이 없는 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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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영혼이 없는 집단의 특징

세계적인 수준으로 지역경제를 끌어 올리는 지방공직자가 있다. 최고를 지향하며 밤낮으로 뛰어 다니는 공무원이 있다. 조직 구성원들이나 모임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최고의 학습과정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는 리더가 있다. 그들을 만날 때마다 머리가 숙여지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런가 하면 한심하다 못해 불쌍한 집단이 있다. 철학과 영혼이 없는 집단이다. 자신들의 직업이 무엇인지 모르고 자신의 책무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직업 철학과 삶의 영혼이 없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그들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

책도 읽지 않고 강의도 듣지 않는다.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언어의 수준이 천박하다. 거칠고 속된 언어를 마구잡이로 뱉어 낸다. 격조 높고 품위 있는 언어란 찾아 볼 수가 없다. 의미 있는 말과 글을 표현할 줄 몰라 생각나는 대로 내뱉다 보니 시비가 잦다. 깊이 있게 생각할 창의성이 없고 다양하게 표현할 어휘력이 부족하다. 학벌은 좋은데 실력이 부족한 이들도 마찬가지다.    

둘째, 그들은 말보다 몸이 앞서 간다.

논리적인 협의보다는 폭력을 앞세운다. 설득과 타협도 할 줄 모르니 쓸데없는 트집을 부리고 사소한 일로 시비를 건다. 몸이 부족할 때는 도구를 쓴다. 망치와 파이프를 든다. 국가와 사회를 지탱하는 법과 질서, 도덕과 윤리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생각과 주장을 정확히 전달할 논리와 근거를 제시할 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기 전에 몸과 폭력과 파괴를 앞세워 무식한 힘을 과시하려 한다. 자신들의 인격과 직업의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린다.  

셋째, 그들은 집단적 사고(Group Thinking)의 한계에 빠져있다.

자신들의 생각은 모두 옳다고 주장하며 남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는다. 한두 명의 올바른 의견도 받아 주지 않으며, “입 큰 개구리”의 목소리가 전체의 의견인양 떠들어 댄다. 혼자 있을 때는 꼼짝도 못하면서 다수의 힘을 빌어 잘난 체를 한다. 그렇게 존재해야만 하는 처지가 불쌍해 보인다.

넷째, 그들은 미래가 없다. 과거만 헤집고 문제점만 따진다.

미래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훗날을 생각한다면 그럴 수가 없다. 몇 년 후의 표밭을 두려워하거나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 그럴 수가 없다. 오직 지금의 처지와 권위와 권력을 만끽하려 할 뿐이다. 그러다 보니 장기적인 국가 경쟁력은 고사하고 자신들의 생존방침도 없다. 그저 지금 잘리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칠 뿐이다. 그런 모습이 더욱 초라하다는 걸 본인들만 모른다.

끝으로, 철학과 영혼이 없는 사람들은 국가와 사회 발전에 해로운 존재들이다.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리가 만무하다. 우리 애들이 그들을 보면서 무얼 배울까 걱정이 된다. 각 기업과 단체에 나가 사회 윤리와 장인정신, 직분의식 등을 가르치면서도 젊은이들이 그런 사람들에게 나쁜 것만 배울 것 같아 걱정이다.

그래서 요즘은 그런 사람들을 줄이고 남는 재정으로 다른 분야에 투자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