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영어학원 원장을 만났다. 그의 말에 의하면 학원생들이 우리말의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었다. 아니 우리말의 뜻을 모른다니? 그의 설명은 우리말이 대부분 한자로 된 단어이기 때문에 그 단어 뜻을 몰라 학습 능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말이다. 어느 신문 독자난을 보니 ‘7살 난 아이 엄마인데 아이가 한자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한자는 뜻과 소리로 이뤄졌다고 하니 “엄마 ! 뜻이 뭐야?” 뜻, 뉘앙스를 모르네요. 아 그래서 국어를 가르칠 때 애들이 이해를 못한다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하나요’라고 묻고 있다. 전자인 학원 원장은 요즘 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지 않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자를 아는 것은 우리말을 더 잘 이해 할 수 있는 길이라면서 영어교육도 중요하지만 한자교육 역시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초등학생 한자 교육도 영어조기교육처럼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 엄마 역시 같은 말이다. 하긴 요즘 아이들은 한자를 잘 모르고, 본인의 이름을 못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떤 사람들은 한자 사용을 애국심과 연결시켜서 말하는 사람들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함께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자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매년 두 가지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언제 종식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이 전염병에서 풍토병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외에 앞으로 더 다양한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파인스타인 의학 연구소 바이러스 학자인 베티 스테인버그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갑자기 발현됐듯이 현재와 다른 종류의 변종이 나타나 또 다른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콜럼비아대 공중보건학과 제프리 샤먼 교수는 “전염병 숙주가 장기간 전세계에 머무르는 경우, 전염력은 강해지고 강도는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며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고, 백신 접종자에게 약한 증상을 겪게 하는 오미크론 변이처럼 매년 정기적으로, 전염력이 강한 다른 변이가
앞으로 4년 후인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정해진 만큼 학점을 채우면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다. 현재는 3분의 2만 출석하면 고교 졸업이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성취율 40% 이상인 192학점을 3년간 함께 채워야 가능하다 이번에 도입하는 고교학점제는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이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것을 전제로 하며 ‘고교 서열화 폐지’라는 교육철학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약으로 채택돼 2018년부터 연구·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마이스터고에 우선 도입됐다. 일부 시도교육청은 오는 2022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25년부터 전국 모든 고교로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만들어 놓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교 교원 대부분이 2025년 전면 시행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한국교총이 지난 7월 고교 교원 22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2%가 2025년 전면 도입을 반대했다. 전체 응답 교원의 82.
"세상은 변화한다. 고로 존재한다?" 호텔업계가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호텔에 투숙하며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북캉스’(독서+호캉스) 패키지를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날씨가 선선해져 책 읽기에 좋은 계절이니 도서업계 대신 호텔업계가 발 벗고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물론 장기화된 코로나 불황을 이겨보자는 고육책일 것이다. 패키지를 보니 각각 성우가 읽어주는 오디오북부터 직접 큐레이팅한 도서 증정, 상시 운영 라이브러리 공간까지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어찌됐든 책 읽기를 권하는 게 나쁠 건 없지 않은가. 오히려 책을 안 읽는 요즘, 독서권장에 앞장을 서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옛말대로라면 지금은 등화가친(燈火可親)이 어울리는 계절이다. 옛 당나라의 학자인 한유(韓愈)는 성남으로 글공부하러 가는 아들에게 ‘부독서성남(符讀書城南)’이란 시를 지어주었는데 이 시엔 ‘네가 떠나는 때는 가을이니 등잔불을 가까이 하고 책을 읽어라’란 구절이 있다. 등화가친은 옛말이 되었지만 지금은 온종일 가을바람이 선선하니 전등을 등잔불 삼아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이야 냉난방시설이 잘 되어 있지만 그 시절엔 날씨가 독서에 큰 영향을 줬던
우주발사체는 큰 비용을 쏟아 붓고 나름대로 만전을 기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어 가장 도전적인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그런 만큼 수백 명의 과학자와 기술자가 참여해 이뤄지는 거대과학(Big Science)의 진수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어제(21일) 우주를 향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고도 700Km 고도까지 올리는 데 그쳐 더미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과제를 남겼다. 아쉬움을 남기긴 했으나 시작으로는 매우 훌륭한 성과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인류 역사상 달에 첫발을 디딘 미국의 아폴로11호 우주선 탑승자 닐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나라도 이제 우주로 향한 첫 비상이자, 첫 발을 뗀 것이다. 누리호는 무려 11년 7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주목할 점은 본체만 개발한 것이 아니라 발사장, 발사대, 엔진, 엔진 핵심 부품 설비 등 발사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100%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는 데 있다. 해외의 경우 발사체 개발에만 대략 10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을 개발하는 다른 나라들의 경우 이미 인프라는 구축되어 있는데
얼마 전 중앙일간지에 “대기업 타이틀이 삶을 보장해 주진 않더군요”란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내용은 이렇다. “월급에 기대어 사는 리스크(위험)를 줄이기로 했죠.” 2년 전 회사를 관두고 조기 은퇴한 김도협(41)씨. 그가 대기업 명함을 포기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직장’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는 “더는 내 삶을 남(회사)에게 맡겨선 안 되겠다 싶었다”며 “하루빨리 경제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조기 은퇴를 결심하고 5년 만에 종잣돈 4억 원을 21억 원으로 불린 뒤, 39세에 회사를 떠났다. 조기은퇴자, 파이어족이 됐다. 이 사례 외에도 최근 비슷한 얘기를 심심찮게 듣게 되는데, 과연 파이어족이 뭘까? 파이어족(FIRE)은 경제적 자립을 통해 빠른 시기에 은퇴하려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경제적 자립, 조기 퇴직'(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따 만들어진 신조어다. 고소득·고학력 전문직을 중심으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투자를 늘려 재정적 자립을 추구하는 생활 방식이다. 이들은 30대 혹은 40대 은퇴를 목표로 수입의 절반 이상을 저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파이어 운동은 1990년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8일 136개 국가가 디지털세 도입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디지털세란 글로벌 IT 기업이 자국 내에서 일으킨 매출에 대해 각국이 법인세와 별도로 부과하는 세금이다. 현재 구글과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업을 하지만 법인세는 고정사업장, 즉 서버가 위치한 나라에서만 낸다. 그동안 이들에 대해 과세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따라서 디지털세는 글로벌 디지털 기업들에 대한 조세회피 대응방침인 셈이다. 기존 법인세는 고정사업장 소재지를 기준으로 부과한다. 하지만 디지털 기업은 세금 부과 근거가 되는 고정사업장이 필수적인 것이 아니다. 그래서 디지털 기업의 경우 실제 매출 가운데 일부만 과세 대상이 된다. 디지털세에 대한 논의는 지난 2019년 7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디지털세 부과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성명서가 발표된 이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어 왔다. 이 합의에 동참한 국가들은 앞으로 대형 다국적 기업들에 15%의 글로벌 최저 법인세율을 적용하게 된다. 디지털세는 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논의
코로나19 원인 병원체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2(SARS-CoV-2)를 포함한 모든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바이러스 유전자 변화에서 비롯되는 변이는 바이러스 특성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일부 변이는 전파력, 병원성, 백신 및 치료제 효과 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지금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코로나19는 변이 바이러스의 “델타”로 옮겨졌다고 추정되고 있다. 더구나 새로 “람다”라는 변이 바이러스도 이웃 일본 검역에서 나왔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람다의 공격에서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람다(λㆍlambda)는 그리스어 알파벳의 11번째 문자를 의미한다. 람다 변이(C.37)는 인류가 찾아낸 열한 번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셈이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20년 8월 페루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이 가운데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 관심 변이로 분류해 관리한다. 현재 우려 변이는 알파(영국발), 베타(남아공발), 감마(브라질), 델타(인도) 4가지다. 관심 변이는 아직 위험성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변이로써 람다를 포함 에타, 요타, 카파 등
보통 코로나19 mRNA 백신을 맞으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보다 더 많은 순환 항체가 생긴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mRNA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으로 생기는 기억 B세포가 똑같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신을 맞았을 땐 기억 B세포가 생겨도 수 주간 발달하는데 그치지만,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회복하면 기억 B세포가 몇 달간 발달하면서 훨씬 더 효능이 좋고 변이 제거에도 능한 항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미국 록펠러대 분자 면역학 연구소장인 미헬 C. 누센츠바이크(Michel C. Nussenzweig)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액 샘플과 감염 병력이 없는 mRNA 백신 접종자의 혈액 샘플을 비교 분석했다. 일단 생성되는 기억 B세포 수는 서로 비슷하게 나왔다. mRNA 백신을 접종하면 2차 접종을 하기 전에도 기억 B세포가 빠른 속도로 발달하면서 기억 항체를 점점 더 많이 만들어냈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나면 이런 발달 과정이 중지됐다. 여전히 많은 수의 기억 B세포가 항체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항체가 더 강해지진 못했다. 항체 가운데 일부는 델타 등 코로나 변이를 중화하는 능력도 보였지만 그런 항체가 더 늘지는 않았다. 그런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작 합의를 추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보도했다. WSJ은 당장 9월 FOMC에서 월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축소가 시작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번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다음 FOMC 정례회의인 11월 2∼3일 테이퍼링 시작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이퍼링(tapering)’은 정부가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취했던 ‘양적 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양적 완화’는 중앙은행이 시장에 돈을 공급해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를 부양시키는 정책을 뜻한다. 그런데 양적 완화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면 이렇게 정부는 출구 전략 가운데 하나로 테이퍼링을 실시하게 된다. 영어로 ‘taper’는 ‘폭이 점점 가늘어지다’라는 뜻인데 테이퍼링은 ‘양적 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뜻이다. 즉, 수도꼭지를 천천히 조금씩 잠그듯 정부가 시장에 푸는 돈의 규모를 서서히 줄여 간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볼 수 있었던 테이퍼링 사례는 지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