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3 (토)

  • 흐림속초 0.1℃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충주 2.5℃
  • 청주 3.0℃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여수 8.3℃
  • 흐림순천 6.7℃
  • 흐림제주 10.7℃
  • 구름많음서귀포 13.4℃
  • 흐림천안 2.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문화

국립중앙도서관 12월 사서 추천 도서

'수함으로 생각하는 힘', 수학은 어떻게 선택을 돕는가?

URL복사

 

문학|천개의 파랑

2035년, 안락사를 앞둔 경주마 ‘투데이’, 인간의 실수로 탄생한 인간적인 휴머노이드 기수 ‘콜리’, 집안 사정으로 인해 로봇 연구원의 꿈을 포기한 동생 ‘연재’와 걸을 수 없는 언니 ‘은혜’를 중심으로 엄마 ‘보경’, 연재 친구 ‘지수’, 수의사 ‘복희’ 등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인간들의 재미를 위해 달리다 관절이 다 닳아버린 경주마 투데이를 위하여, 연재와 은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투데이가 마지막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두의 노력으로 투데이와 콜리는 천천히 달리는 경기를 하게 되고, ‘콜리’는 투데이의 행복을 위해 경주 중 스스로 낙마한다.
이 책은 SF소설이라는 장르를 취하고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며,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세상에서 소외된 인간과 동물, 로봇에 대해 말하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서로를 위한 서투른 배려와 그들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사회과학|시간이 멈춘 방

유품을 정리하고 고인이 머문 공간을 ‘특수 청소’하는 직업이 있다. 작가는 아버지의 돌연사를 경험한 뒤, ‘그저 청소만 하는 일이 아닌’ 이 일에 5년째 몸담고 있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 자택에서 사망한 이가 상당한 날짜가 경과한 뒤 발견되는 상황, 고독사. 작가는 그 현장의 특징을 손수 제작한 아홉 점의 미니어처를 통해 고독사의 현실을 알리고자 한다. 아버지의 소식불통, 쓰레기 집의 사정, 집주인의 고뇌, 잊을 수 없는 유품, 벽에 남긴 한 마디 ‘미안해’, 남겨진 반려동물, 마지막 쉴 곳.
이 책은 고독사를 방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책을 제안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현실을 삶의 마지막 한 장면과 뒷이야기로 들려주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나 자신을 그리고 나의 주변인들을 좀 더 살피며 살아간다면 어떨까’ 조언한다.

 

인문과학|컨셔스

전략가이자 트렌드 분석가로 활동하던 저자는 인생을 통째로 바꾸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수년간 고민했다. 긴 시간 고민을 통해 찾아낸 방법은 다름 아닌 ‘의식’이었다.

저자는 상식적인 수준에서 우리의 의식이 어떻게 작동되고 사용되는지 1차 의식과 2차 의식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차 의식은 무의식적으로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수동적인 모든 의식을, 2차 의식은 진정한 내가 개입되는 능동적인 의식 즉,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진짜 의식을 말한다. 책에서는 이러한 의식을 강화할 수 있는 6가지 방법 즉, 관찰, 성찰, 상상, 계획, 학습, 창조를 통해 진짜 의식인 2차 의식을 제대로 활용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여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진짜 나를 만나고 타인이 아닌 나를 의식하는 삶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자연과학|수학으로 생각하는 힘 : 일상의 모든 순간, 수학은 어떻게 최선의 선택을 돕는가

문과 VS 이과, 선택은 주로 수학 점수에 의해 결정된다. 오랫동안 수학을 멀리한 문과 출신이어서 그런지, 수식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수학 관련 서적에 시선이 꽂혔다. 이 책은 우리 삶 속에서 수학이 어떻게 이용되고 또 악용되는지, 우리 일상 도처에 숨어 있는 수학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자신의 집 정원에서 달팽이를 발견한 저자는 아들과 함께 ‘우리 집 정원에는 몇 마리의 달팽이가 살까?’라는 질문으로 수학을 일상에 적용시킨다. 식당을 고를 때 실패율을 낮추는 법, 불안한 부동산 시장에서 적기에 집을 파는 법,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현재 전염병 패턴을 읽는 수학 모형을 통해 전염병을 통제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등 우리는 이미 수학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수학을 통해 세상이 돌아가는 숨은 패턴을 읽어내는 흥미로운 지적 탐험가가 되어 보자!

 

 

사회과학|데이터 프라이버시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데이터자원이 범람하는 가운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은 분명 우리 생활에 편리함과 생산성을 높여준다. 하지만 그 대가로 중요한 개인정보를 기업에 내주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인터넷의 사소한 정보로 특정 인물의 속마음까지 알아내는 프로파일링, 여러 개의 사이트를 하나의 아이디로 묶어 행동을 분석하는 아이디 제휴 등의 기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생활이 침범당할 위험에 스스로를 노출시킨다.

「데이터 프라이버시」는 일본의 대표적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전담 취재반을 꾸려 2018년 4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연재한 <데이터의 세기>를 재구성한 것으로 인터넷 산업 발달로 넘쳐나는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발생하는 편리함 이면의 문제를 심층 취재로 분석하고, 데이터 경제의 최신 동향을 해외 사례를 포함해 다각도로 소개하는 한편 일상의 문제로 알기 쉽게 해석하였다는 평가와 함께 2019년 일본신문협회상을 받았다.
‘누구에게 어디까지 나를 넘길 것인가’ 이 책은 변화하는 데이터 경제 시대에 데이터의 양면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의 지속적인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서 전제되어야 할 개인의 프라이버시, 정보보안, 투명성, 책임성 등 데이터 윤리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한다.

 

인문과학|오늘도 이상한 사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심리학 강의를 해온 작가는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 때문에 괴롭고 힘든 이들을 위해 10가지 성격장애의 유형을 제시하고 대처 방법을 설명한다. 각종 정신질환의 정의 및 증상을 판단할 수 있는 정신의학진단편람(DSM-5)을 기준으로 성격장애를 설명하며, 일상에서 만나는 타인의 성격유형을 판단하고 대처하는 방법과 자신의 성향을 진단하여 ‘심리적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작가는 편집성, 강박성, 조현성 등으로 나뉘는 10개의 성격유형 진단 기준을 통해 사회를 살아가며 부딪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을 단지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하지 않고 이해를 통해 바르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드라마 속 등장인물을 예로 들어 여러 성격장애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많아 고민이거나 자신의 성격이 의심된다면 책의 각 챕터별 성격장애에 대처하는 방법과 심리적 면역력 높이는 법을 참고하여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문학|목소리를 삼킨 아이

이란 역사상 최고의 현대 작가로 칭송받는 파리누쉬 사니이의 두 번째 소설로 어린 시절 ‘선택적 함구증’으로 말을 할 수 없었던 아이와 그 가족의 심리를 다룬 작품이다.
소설은 편견과 방임으로 상처받아 일곱 살이 될 때까지 말을 하지 않았던 소년 샤허브가 스무 살이 되어 과거의 사건들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샤허브와 엄마 마리얌이 번갈아 화자로 등장한다. 가사에 지친 엄마와 일만 하는 아빠, 1등에 집착하는 형,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가족들은 가장 가까운 주변에서 듣고 보고 있던 소년 샤허브를 병들게 하고 있었다. 단 한 사람 외할머니만이 샤허브에게는 구원이었다. 작가는 외할머니의 입을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진정한 소통과 사랑의 방식에 관해 들려준다.
성장과 회복에 필요한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싶다면, 이 책을 매개로 그저 쉽게 지나쳤던 가족의 무심함을 이해와 공감으로 바꾸어 보는 건 어떨까?

 

자연과학|세계를 정복한 식물들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식물을 곁에 두는 가구가 많아지고 있지만 일상에서 식물은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법이 없다. 하지만 식물학자의 시선으로 보면 모든 영역에서 식물을 느낄 수 있다. 보리, 밀과 같은 식량이 되는 식물부터 문화의 일부였던 커피와 차, 뽕나무와 소나무로 만든 종이에 참나무로 만든 잉크로 기록 생산의 도구가 되었던 식물은 문명의 시작을 인류와 함께했다. 식물학자인 저자는 이렇듯 인류와 역사를 함께한 식물들의 이야기 외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지만 문명 발전에 주연으로 활약한 식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사시대부터 현대 과학에 이르기까지 서구 문명 발전의 역사를 따라 소개되는 50여 가지 식물들 중에는 전쟁의 원인이 된 식물이 있는가 하면 인류의 유전 과학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식물도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식물은 항상 예측 불가능하고 심오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저자가 들려주는 식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일상을 지탱하고 있는 식물의 존재가 선명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