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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올해 대입, 고3 수험생이 재수생보다 불리할 것

입시업계 "수시 준비 시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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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입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재수생과의 경쟁에서 예년보다 불리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며 학사일정에 구애받지 않는 졸업생들에 비해 수시모집을 준비할 시간이 줄어들었고, 대학 온라인 강의에 회의를 느껴 반수를 고민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4일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대입에서 고3 수험생은 재수생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깜깜이 대입일정'이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교육부는 "개학 날짜가 확정돼야 대입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만약 개학이 4월 6일 이후로 추가 연기되면 수업일수·시수 모두 줄어들며 수업진도가 빡빡해지고 교사들이 8월 31일까지 입력하는 학생부 마감도 어려워져 수시모집 준비에 차질이 생긴다. 고3 수험생들에 비해 학사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만 해도 되는 n수생들이 대입에 더 유리한 이유다.

 

여기에 개학 연기로 학력평가가 늦춰지며 수험생들이 본인의 객관적 위치를 파악해 학습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대학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작한 온라인 강의도 악재다. 온라인 강의를 시작한 지난 16일 이후 대입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수를 고민하는 글이 100개 넘게 쏟아졌다. 학교에 못가고 질 낮은 온라인 강의를 듣느니 지금을 기회 삼아 더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서울 사립대에 입학한 20학번 한 학생은 "OT, 새터 모두 못가고 동기들 얼굴 한번 못본 상태"라며 "대학생활도 못하는데 온라인 강의가 길어진다고 하니 반수에 대한 욕구가 커진다"며 글을 올렸다.

 

반수생을 비롯한 n수생이 늘어나면 고3 수험생에게는 부담이다. 실제 재수생과 재학생이 함께 시험을 치르는 6월, 9월 모의고사에서는 재수생들이 우위를 보인다는 점에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n수생들은 개학 연기로 인한 여름방학 기간 단축에 구애 받지 않고 내신에 쫓기지도 않는다"며 "정시 수능 전형은 본래 n수생에 비해 고3 수험생들이 더 불리했지만 개학 연기로 상황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