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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석기 칼럼] 정신 나간 교육자들의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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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밀려나는 어문학과들(조선일보)”

“다시 쌓는 바벨탑, 무너지는 언어 장벽, 영어에 쓰는 에너지 줄여 다른 곳 투자할 때 (동아일보)”

 

몇몇 일간지의 칼럼을 읽으며 한심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마도 외국어가 취업에 중요한 게 아니고, 일상생활에 긴요하지 않다는 뜻일 게다. 말이 되는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로라 하는 교수와 신문이 그렇게 무식하고 몰상식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교육은 취업의 목적이 아니며, 당장 필요해서 공부를 하는 게 아니다. 좋은 회사 취직하려고 대학을 가는 게 아니다. 인간이고 사람이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이다. 쓸데없이 역사와 철학, 미학과 심리학, 문학과 라틴어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정말 모른단 말인가? 독어독문학과는 독일어도 공부하고 독일 문학도 연구하며, 불문과는 프랑스어를 배우고 프랑스 문학도 공부하는 것인 줄 알고 있다.

 

유럽의 유수대학들은 “사용하지 않은 고대 언어, 라틴어”를 요즘도 가르치고 있다. 대학을 나온 후 또 대학원을 가는 사람들도 있다. 딱히 석사학위나 박사학위를 따려고만 가는 게 아닌 경우도 많다. 공부 자체가 좋기도 하고, 배움의 즐거움과 가치를 알기 때문이다.

 

필자는 공대를 나왔지만,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해외 연수를 가서 보험학을 공부했으며, 직장을 나온 후에는 번역을 하고 소설을 썼다. 대학에서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과목을 16년 동안 강의를 했으며 요즘엔 독학으로 라틴어를 배우고 있다. 평소에 뉴욕 타임즈와 파이낸셜 타임즈를 사서 읽으며, 수시로 알자지라 방송과 BBC 방송 등을 청취하고 있다.

 

공부와 가방 끈의 길이는 경제적 부(富)와는 관계가 없지만, 각자의 특성이나 욕망에 따라 공부를 하는 것이고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다. 챗봇에게 맡긴 영어 번역과 통역에 오류가 없다고 보장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무의식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 필자는 인공지능이 디자인을 하고 소설을 쓴다는 거짓말은 믿을 수가 없다. 그걸 보고 읽고 감동을 받으라는 건 사기꾼들의 잡담일 뿐이다.

 

글로벌 경쟁의 시대, 외국어는 필수다. 모든 국민이 외국어를 다 잘 필요는 없지만, 필요한 직책이나 직위에 있는 사람은 반드시 해야 한다. “가짜 인공지능의 뉴스(Fake News or Deep Fake)”으로 인해 사회가 혼란스러워진다는 세상에 영어 교육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 교육자라니 믿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