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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석기칼럼] 서로 다름을 존중하는 정성

글로벌 비즈니스의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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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77%, 영어실력 부족으로 업무 기회 한계 느껴 (문화일보, 2024. 1. 18)”라는 기사를 읽으며, 대학 진학률이 75%에 이르는 우리 나라가 영어 교육을 어떻게 했길래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궁금합니다.

문해력(文解力)이 낮아지고,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가 늘어난다는 소식도 낯설지 않은 걸 보니 국영수를 기준으로, 모든 교육이 총체적 난국에 빠지는 듯 합니다. 특히, 글로벌 문화의 교류가 급증하고 있고, 국제 경쟁이 심해지는 최근의 분위기를 보면 무엇보다도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Global Business Skills and Competency)”이 매우 중요한 시대라고 여겨집니다.

 

필자가 '뉴욕보험대학(The College of Insurance)'에서 연수를 받을 때 사 온 책, '국제 비즈니스(International Business)'를 다시 꺼내 살피면서 중요한 내용을 훑어 봅니다. 최근 인도, 네팔, 튀르키예 등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강의를 하고 관련 비즈니스를 함께 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자세와 요건은 첫째, '언어와 소통(Language and Communication)'입니다. 영어는 기본이고 두세 가지 언어를 잘하면 더욱 좋습니다. 말과 글이 통하지 않고 소통에 문제가 있으면 비즈니스는 아예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유럽인들은 자국어 이외에 영어를 잘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언어의 구성이나 발음이 비슷해서 배우기도 쉽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덕분에 영어를 못해도 자동 번역과 통역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현실적 차이가 큽니다.

 

둘째는 '서로 다른 문화의 이해와 존중(Understand and Respect for Different Culture)'입니다. '다양성과 유연성(Diversity and Flexibility)'을 바탕으로 국적과 종교 등을 묻지 않고 나이에 따라 서열을 나누지 않는 건 기본적인 교양입니다.

한국인들은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깎듯이 대하면서 아프리카나 동남아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무시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국가 수준이나 빈부의 차이는 밖으로 알려진 것보다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온 왕족의 딸과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미모의 흑인이었습니다.

셋째,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Global Business Manner)'입니다. 눈을 외면하지 않고 눈동자를 마주치며 웃어 주는 정성, 악수를 할 때도 얼굴 정면을 바라 보면서 첫 인상의 '진실한 순간(Moment of Truth)'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처음부터 나이를 묻거나 종교를 묻는 무례는 저지르지 않아야 하는 건 상식입니다.
 

피부색이 달라도 선입견을 갖지 않고 반갑게 대할 수 있는 자질도 필요합니다. 이슬람교를 믿는 외국인에게 강의를 하다가 그들이 강의 중에 기도를 하는 걸 보고 무릎을 꿇고 함께 기도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강사님은 종교가 뭐냐고 묻길래, “저는 모든 신(God)을 존경하고 믿는다.(I respect and believe all kind of God in the world.)”라고 했더니 깔깔 웃으면서 악수를 청한 그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