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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 역사 전시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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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에 소재한 명진고 학생역사동아리 HIM 학생들이 지난 11월 2~9일 일주일 동안 본교 1층에서 광주시교육청의 후원과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의 주관 하에 ‘제92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 역사 전시회’를 개최했다.

 

11월 14일 명진고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일제 당국의 식민지 차별 교육과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에 저항하기 위해 학생들이 중심이 돼 1929년 11월 광주에서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시위를 진행한 3·1운동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벌어진 항일운동이었음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했다. 또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사가 학생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주변국에 의해 끊임없이 왜곡되고 있는 세태에서 자주 국권의 중요성에 대한 역사의식 정립 차원에서 기획했다.

 

역사 전시회는 독립운동사를 알 수 있는 패널과 사진 및 유물이 전시됐으며,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한 독립운동가의 실제 모습을 본뜬 모형을 설치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마련했다. 기타 독립운동사를 쉽게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전시해 학생들의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우당 이회영은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 세력까지 시대 순으로 알기 쉽게 전시해 교과서에서 배운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역사교육이 이뤄졌다. 학생 역사 동아리 학생들은 교우들에게 청산되지 못한 일제의 식민사관으로 인해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었던 독립군들의 행적과 성과, 명예가 갈수록 자취를 잃어가는 현실에 대해 알리는 캠페인 행사를 벌였다. 이외에 이번 역사 전시회는 2020 광주 비엔날레 대표 출품작 이상호 작사의 ‘일제를 빛낸 사람들’이 전시됐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역사가 단죄하지 못한 친일반민족행위자 92명을 포승줄에 묶고 수갑을 채워 예술작품으로 단죄했다.

 

명진고는 그동안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의식을 정립하고 외세의 침략에 맞서 저항했던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일본을 찬양하고 침략전쟁을 미화해 전쟁 지원을 권장한 친일 노래와 항일 및 친일 음악가들이 작곡한 노래를 비교해 연주하는 친일·항일 음악극 개최, 사건과 증언으로 일제 강제동원의 실상을 알기 위한 근로 정신대 할머니 바로 알기 등 역사교육을 꾸준히 실시했다. 지난 2016년 명진고 학생 역사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피켓을 만들어 서울 일본 대사관에서 매주 수요일 이뤄지는 수요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명진고 학생 역사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송영석 교사는 “올해는 일제강점기 봉오동 전투의 승리를 이끌어 우리 민족에게 독립의 희망을 안겨 주었던 영웅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카자흐스탄에서 78년 만에 고국으로 모셔온 아주 뜻 깊은 해이다”며 “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만큼이나 국내에서 큰 규모로 진행됐으며, 그것도 학생들이 주체가 돼 자주적으로 동맹휴학을 하고 가두시위를 벌인 만큼 광주는 물론 우리 학생들의 당시 역사의식과 국권회복을 위한 열정을 보여준 아주 의미 있는 독립운동의 역사이지만 그 위상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우리 국민들의 인식 속에서는 희미한 것이 실정이고, 부단히 학생독립운동에 대해 학생들에게 가르쳐 당시 학생들이 외쳤던 언론, 출판, 집회, 결사, 시위의 자유 보장과 학생들 본위의 교육제도 확립의 외침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