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논쟁, 육식 VS 채식

2021.12.10 17:25:36

육식이냐 채식이냐의 논쟁은 꽤 오랫동안 이어져 왔는데, 최근에는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채식’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축산업이 그중에서도 주범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육식을 위해 가축을 대량으로 기르다보니 다량의 메탄가스가 발생하고 이것이 기후 위기를 유발한다는 여러 연구보고가 있다.
 

하지만 육식을 버리고 채식을 선택하는 것이 영양 공백을 가져오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육류는 대표적인 고단백 식품으로, 채식으로만 식단을 구성할 때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B12 등이 결핍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물론 채식에는 상당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 완전채식주의를 지키는 비건, 채식에 유제품을 섭취하는 락토, 채식과 유제품, 달걀, 생선까지 섭취하는 페스코 등 다양하다. 또한 요즘은 축산업 중에서도 탄산가스 배출량이 많은 소나 양 등 특정 육류만 거르고 먹는 사람들도 있다.

 

한편 채소 중에서도 ‘환경 파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품목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보카도이다. 영양이 풍부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아보카도는 생산과 운송 등에서 다량의 탄소를 배출한다. 채소와 과일은 지구를 지키는 식품인 반면 육류는 환경을 파괴한다는 공식이 꼭 맞아떨어지진 않는 것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의 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비만이 새로운 문제로 떠올랐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은 얼마 전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저널에 논문을 실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이들의 비만 관련 지표가 증가했으며 이러한 결과로 콜레스테롤, 공복혈당, 간수치 등 대사증후군의 지표들도 함께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양 과잉의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 것이다.

 

한편 최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는 채식자가 육식을 하는 사람보다 건강 및 질병과 관련한 여러 생물지표가 양호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글래스고대 심혈관·의학연구소의 카를로스 셀리-모랄레스 박사 연구팀이 내놓은 연구분석 결과에 따르면, 채식을 한 그룹은 13가지 생물지표가 눈에 띄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총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심혈관 질환과 관계있는 아포리포단백질 A와 B, 간의 염증과 간 기능 손상을 나타내는 두 가지 전이효소(GGT, ALT),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IGF-1), 요산염(urate), 총 단백질, 신장 기능 악화 표지인 크레아티닌 수치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수치가 높아야 좋은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비타민D, 칼슘 등은 채식을 한 그룹에서 낮게 나타났으며, 수치가 낮은 것이 좋은 중성지방, 신장 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시스테인-C 수치 등도 높게 나타났다.

 

기후 위기 속에서 육식과 채식 사이에서의 논쟁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육식 섭취가 늘고 야채 및 과일 섭취는 줄어들어 건강과 질병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여러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내 몸의 영양 과잉을 경계하면서 지구와 건강하게 공존하는 지혜를 일상에서 발휘해 보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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