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한자(漢字)교육의 필요성

2022.02.22 10:17:34

얼마 전 한 영어학원 원장을 만났다. 그의 말에 의하면 학원생들이 우리말의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었다. 아니 우리말의 뜻을 모른다니? 그의 설명은 우리말이 대부분 한자로 된 단어이기 때문에 그 단어 뜻을 몰라 학습 능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말이다.
 

어느 신문 독자난을 보니 ‘7살 난 아이 엄마인데 아이가 한자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한자는 뜻과 소리로 이뤄졌다고 하니 “엄마 ! 뜻이 뭐야?” 뜻, 뉘앙스를 모르네요. 아  그래서 국어를 가르칠 때 애들이 이해를 못한다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하나요’라고 묻고 있다.

 

전자인 학원 원장은 요즘 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지 않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자를 아는 것은 우리말을 더 잘 이해 할 수 있는 길이라면서 영어교육도 중요하지만 한자교육 역시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초등학생 한자 교육도 영어조기교육처럼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 엄마 역시 같은 말이다.
 

하긴 요즘 아이들은 한자를 잘 모르고, 본인의 이름을 못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떤 사람들은 한자 사용을 애국심과 연결시켜서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자 사용과 애국심은 다른 문제다. 우리말에 한자가 많이 쓰이는 만큼 한자교육은 아이들의 풍부한 어휘력과 논리적 사고력 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현재 학생들이 배우는 여러 교과서에 나오는 핵심 용어들은 대부분 한자어로 되어 있다. 따라서 한자를 알면 대부분 현행 교과서의 핵심 용어들부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는 ‘한자를 배워야 하는 이유’로 12가지를 꼽고 있다.

 

먼저 우리말 어휘의 70% 이상이 한자어로 돼 있고, 한자 어휘의 90% 이상이 두 가지 이상의 동음이의어(음이 같고 뜻이 다른 단어. 예를 들어 商品·賞品)로 돼 있어 한글·한자를 함께 쓰면 높고 깊은 지식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자를 알고 한글을 쓰면 철자법을 정확히 표기할 수 있고, 한자는 도덕성이 함양돼 있는 뜻글자여서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유를 꼽았다.
 

연합회가 펴내는 월간 잡지 ‘한글+한자문화’의 전광배 편집장은 “한글로 된 책을 누구나 읽지만 눈으로 읽는다고 뜻을 다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자 뜻을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것과 모호하게 아는 것은 엄청난 차이”라고 말하고 교과서 병기를 넘어 초등학교에서 한자 1000자 정도는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요즘 보면 대학생 그리고 40대에도 기초적인 한자조차 모르는 이가 수두룩하다. 필자가 직접 본 바도 한자를 아는 아주 소수의 젊은이들도 ‘한자쓰기’가 아니라 ‘한자그리기’ 인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한자 실력이 형편없자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한자실력 배양을 위해 특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대학에 동양고전 강좌가 신설되면서 한자와 한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간 한자를 몰라 고문서 등이 도서관에서 잠자고 있는 것이 사실 이었다 .
 

또 한자실력이 우수한 사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대기업도 생겨났고 어느 기업은 직원들에게 한자교육을 실시하고 신입사원 채용시험에도 한자과목을 추가하거나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이보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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