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해설] 초등학교 교육의 중요성

2021.08.31 16:16:20

 

필자가 초등학교시절의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초등학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하기 위해서다. 필자가 당시 초등학교 2학년 막 올라가서 얼마 되지 않아 625전쟁이 났다.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고 이듬해 1951년 1.4후퇴 때는 피난가다가 식구들을 몽땅 잃어버려 고아생활로 끼니를 떼우느라 학교는 꿈도 못 꿨고 잃어버렸던 어머니를 만나 서울로 돌아와 학교를 쉰지 3년만인 1953년 휴전 두 달 전에 학교에 복학을 하게 됐는데 그동안 쉬었던 것 2년을 훌쩍 넘어 4학년으로 들어갔다.

 

그러니까 2학년 후반에서 3학년을 홀딱 까먹고 4학년부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때 실력은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이나 마찬가지인데 구구단도 모르면서 4학년에 들어갔으니 나에겐 그 고통이 말이 아니었다.

 

특히 산수시간엔 선생님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를 몰랐고 더구나 시험 때는 더했다.

 

한 예로 '4X5'를 하면 4를 5개씩 막대를 그린 다음 그 막대 숫자를 전부 세어서 답을 적었고 '45+12=( )'란 문제는 막대기를 45개를 그린 후 다시 막대기 12개를 그린다음에 그걸 합해 세어서 답을 적는 식이었다.

 

3학년 때 구구단을 배워야하고 덧셈, 뺄셈 그리고 곱하기와 나누기를 배워야하는데 생전 처음 보는데다가 배우지도 않았으니 참으로 무모한 입학이었다.

 

그러면 서둘러 누구라도 붓잡고 배웠어야하는데 그럴만한 사람이 주변엔 없었다.

 

어머니가 장사를 하느라 애들 돌볼 시간이 없었으니 한동안 그렇게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5학년 직전에 어머니한테 구구단 등 지도를 받고서야 산수시간에 어깨를 조금 펼 수가 있게 됐으나 수학은 그때 고생 때문인지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됐고 고교시절에도 항상 발목을 잡는 과목이었다.

 

그때 지금처럼 인터넷 교육이라도 받았으면 수학맹물학생은 면했을 것인데, 그 당시 다시 2학년으로 들어갔으면 그런 고생도 안했을 터인데 그래서 정규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 교육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 나의 부끄러운 과거를 털어 논 것이다.

 

그래서 초등학교 교육은 한 개인이나 가정이나 나라 전체에 기초를 닦아주는 중대사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코로나19로 지난 1년 반 동안 학교는 오랫동안 비는 날이 많아졌고 앞으로 전망도 밝지않다.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만나고, 학생들끼리 서로 우정을 주고받는 기회가 적어지고, 대신 디지털 공간에서 평면의 이미지로 만나는 비대면 수업이 새로운 교육 풍경으로 펼쳐지고 있는데 과연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을까?'

 

'이들이 과연 새로운 세대를 책임질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과거 일제시대 때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치루면서도 대학 교수들까지 징집하여 남방의 일선으로 배치했지만 소학교 교사들은 징집하지 않고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데에 전념하게 했다고 한다.

 

일제가 그렇게 한 이유는 만일 전쟁에 져서 망해도 초등학교 학생들부터 가르쳐 나라를 다시 세워 전쟁을 준비하게 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일제지배를 한으로 여겨 한일 국교수립이후 가장 냉냉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초등학교 교사들만큼은 전쟁터로 데려가지 않고 다음 세대를 가르쳐 나라의 장래를 도모하게 한다는 안목만큼은 우리가 인정하고 일본에 배워야할 점이라고 여겨진다.

 

동아일보 보도에 의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함께 전국 초중고교 교사 9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선 현장의 충격이 그대로 드러났다.

 

교사들은 △예년 수준으로 가르쳤는데 이해를 못한다(48.4%) △수업을 못 따라오는 느낌(45.4%) △이전 학년에서 배운 걸 모르고 있다(38.8%·이상 복수응답)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학생의 기초학력 실태를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평가=줄 세우기’라는 일부 교육단체의 반발에 기초학력 진단을 손 놓은 지 오래다.

 

모든 평가는 학교나 교사 개인의 자율이고, 교육당국은 결과를 취합하거나 분석하지 않는다.

 

교사들은 “교육부 차원의 진단이 없으니 처방도 없는 것”이라며 “아예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여기 이 통계를 보면 아무리 코로나사태가 덮쳤더라도 어쩌다 우리 교육이 이렇게 막장까지 왔는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이 코로나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으나 초등학생을 비롯한 중고생들의 교육은 우리 미래를 책임져야할 인재를 키우는 것인 만큼 교육부와 각 교육청은 기초학력을 강화할 교육대책은 물론 철저한 방역대책 실천으로 교육환경을 일신하고 교원들의 건강문제까지 세심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보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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