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학습지 기관에서 근무할 때 일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친절하고 겸손하셨으나, 간혹 그렇지 않은 분들도 더러 계셨다. 그런 분들을 관리하는 건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교육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을 이야기해도 듣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봤을 때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젊은 남자 교사의 실력이 다른 교사들보다 월등히 뛰어날 리는 없고, 이렇다 할 스펙도 없었기에 무슨 이야기를 해도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기만 했다. 그러다 첫 책이 출간되자마자 내 말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는데, 항상 시큰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기만 하다가 책이 출간된 이후에 전적으로 자녀교육에 대한 권한을 나에게 맡기는 분도 계셨다. 그래서 명함을 만들거나 스티커를 제작할 때도 의도적으로 전문가의 분위기가 풍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고,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풍기기 위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시켰다. 우리는 다양한 심리학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마케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심리학에 기초를 둔 마케팅 요소가 상당히 크게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한다. 선택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면, 설득하는 사람도 존재하는 법이다. 사람뿐만 아
학창시절의 나는 꽤 산만한 편이었고 공부와도 전혀 거리가 먼 부류였다. 반장이나 전교회장은 꿈도 꾸지 않았고, 선생님들이 보시기에도 별 볼일 없는 그저 그런 학생이었다. 이렇다 할 특징이랄 게 없었다. 소심하고, 눈물이 많고, 앞에 나서기보다 뒤로 물러나 가만히 상황을 지켜만 보는 부류의 학생이었다. 그렇게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유독 책을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책을 한 권 사주시면 그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주변을 둘러보지 않았던 기억도 있다. 물론 그 시대가 그러했기에 그랬던 것도 사실이다. 1990년대 초, 경북 안동이라는 도시는 지금보다 훨씬 작고 정보의 속도가 느린 도시였다. 초등학생이었던 나에게 책 말고 무슨 놀거리가 있었겠는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도 이루지 못한 꿈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나이가 들면서 드러나게 된 나의 숨겨진 끼와 능력들 때문이었다. 확실히 내게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기술들이 몇 가지 있었다. 독특한 생각을 진행시켜 나간다든지, 희생정신이 유달리 뛰어나다든지, 연기에 특출난 재능이 있다든지 하는 식이었다. 타고난 재능이라는 것은 공부와 전혀 거리가 먼 학창시절을 보낸 나같은 사람에게도 있을 수 있
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다닌 적이 있었다. 우연히 어느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고, 평범한 면접 질문이 오갔다. 나는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야 했고, 그는 하루라도 빨리 사람을 구해야 했다. 그러나 그가 모르는 게 한 가지 있었다. 나는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왔기에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함을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하며, 평범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멀리 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비범한 사람들이 아니면 인간관계를 맺지 않는다. 오해는 하지 말자. 내가 생각하는 평범은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 무탈하게 자라는 아이들, 주 5일제 정규직 회사를 다니는 가장을 둔 가정이 아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당시 나는 대표에게 몇 가지를 질문했는데, 두 가지가 기억난다. "최근에 읽은 책은 무엇입니까?" 머뭇거리긴 했지만, 그는 책을 읽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대표님에게 직원은 어떤 존재입니까?" "돈 벌어주는 사람들이지. 그 사람들 덕분에 내가 먹고살고."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이긴 했으나, "같이 일해봅시다"라는 그의 제안에 "아니요, 괜찮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 없다. 성공과 실패는
얼마 전 한 영어학원 원장을 만났다. 그의 말에 의하면 학원생들이 우리말의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었다. 아니 우리말의 뜻을 모른다니? 그의 설명은 우리말이 대부분 한자로 된 단어이기 때문에 그 단어 뜻을 몰라 학습 능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말이다. 어느 신문 독자난을 보니 ‘7살 난 아이 엄마인데 아이가 한자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한자는 뜻과 소리로 이뤄졌다고 하니 “엄마 ! 뜻이 뭐야?” 뜻, 뉘앙스를 모르네요. 아 그래서 국어를 가르칠 때 애들이 이해를 못한다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하나요’라고 묻고 있다. 전자인 학원 원장은 요즘 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지 않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자를 아는 것은 우리말을 더 잘 이해 할 수 있는 길이라면서 영어교육도 중요하지만 한자교육 역시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초등학생 한자 교육도 영어조기교육처럼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 엄마 역시 같은 말이다. 하긴 요즘 아이들은 한자를 잘 모르고, 본인의 이름을 못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떤 사람들은 한자 사용을 애국심과 연결시켜서 말하는 사람들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함께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자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매년 두 가지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언제 종식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이 전염병에서 풍토병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외에 앞으로 더 다양한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파인스타인 의학 연구소 바이러스 학자인 베티 스테인버그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갑자기 발현됐듯이 현재와 다른 종류의 변종이 나타나 또 다른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콜럼비아대 공중보건학과 제프리 샤먼 교수는 “전염병 숙주가 장기간 전세계에 머무르는 경우, 전염력은 강해지고 강도는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며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고, 백신 접종자에게 약한 증상을 겪게 하는 오미크론 변이처럼 매년 정기적으로, 전염력이 강한 다른 변이가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한다. 그들 중 대다수가 직장인이지만,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가들도 존재한다.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경영자라는 의미다. 1인 기업가든 중소기업가든 기본적으로 통솔권을 갖고 있으며, 나름의 기준을 갖고 자신의 사업을 키워나간다. 나도 회사를 운영해본 적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운영이라기보다는 버티기에 가까웠다. 지나고 보니 터널이었구나 싶지만, 당시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동굴처럼만 느껴지던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그런 시련의 과정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신념이 하나 있었다. 위대한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 그리고 결코 평범하게 살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 회사, 즉 기업은 리더십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리더십의 형태가 무척 다양할뿐더러, 리더십만으로 회사를 경영해나갈 수 있는 모든 지식의 축적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리더십은 좀 더 다양한 형태로서의 변형을 이루어내기 시작했고, 이는 곧 지식의 축적, 타인에 대한 배려, 트랜드를 읽는 촉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살다 보면 리더십으로 가득찬, 성실과 겸손이 몸에 배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거나 인간관계를 맺는
2007년 여름, 군대에서 제대하고 난 뒤의 일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레프팅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해보기로 했다. 친하게 지내던 후배의 소개로 레프팅가이드 자격증을 따고, 그 해 여름 두 달 동안 레프팅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했다. 평범하지 않은 아르바이트였기에 좋은 경험이었지만, 두 달 뒤 후배랑은 사이가 멀어졌다. 20대 초반이라는 젊은 패기까지는 좋았으나, 결정적인 이유로 사이가 멀어졌다. 방학이 끝나고 개강한 뒤에도 사이는 가까워지지 않았다. 당시엔 어려운 경험이었으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소중한 경험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저녁마다 술을 마셨다. 손님들과 마시기도 하고, 사장님을 포함한 선배들과 마시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많이 취했다. 필름이 끊긴 건 아니었으나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였다. 가까스로 숙소로 돌아가서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한참을 자고 일어나니 밤 10시였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배가 고팠다. 주위를 둘러보니 컵라면이 있어서 해장도 할 겸 컵라면을 끓여 먹었다. 한참 허기를 채우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술이 덜 깬 얼굴로 허겁지겁 컵라면을 먹고 있는 내 모습이 비쳐졌다. 그 뒤로 술을 끊어버렸다.
언어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통해 표현된다. 가장 먼저 발달하는 것이 듣기다. 듣기는 '히어링(hearing)'과 '리스닝(listening)'이 있다. 히어링은 신체적인 듣기로, 청각에 장애를 갖고 있지 않는 한 들을 수 있다. 리스닝은 주의를 기울여 듣는 능동형으로, 번잡한 환경에서 자신이 관심을 기울이는 어떤 사람의 말이나 내용을 취사선택해 듣는 의식적인 행위다. 그러므로 히어링이 리스닝으로 변하려면 감성과 지성, 지각 발달이 병행되어야 한다. 히어링은 수동적인 반면, 리스닝은 능동적으로 두뇌를 사용하는 적극적인 태도다. 어찌 보면 읽기보다 듣기가 더 어려운 면이 있다. 읽기는 도중에 잘 모르면 다시 읽으면 되지만 듣기는 사람이 말하는 그 순간을 놓쳐버리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 수업 중에 집중을 못해 강의를 듣지 못한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듣기는 정신 집중이 안 되었다기 보다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정도의 감정적, 지적 훈련이 부족한 것을 말한다. 즉, 싫거나 재미 없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감정훈련이 안 되어 있다거나 강의가 수준이 높아서 소화해낼 수 있는 지적 발달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또 강의가 어려워 알아들을 수 있는 것과 그
여가부 교육자료에 의하면, 초등 시기에 정보처리와 관련된 뇌 영역이 가장 발달한다. 그러므로 아이의 사고력을 발달시키려면 이때 다양한 경험치를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급격하게 성장한다. 그리고 이후 계획하기와 정서조절 등을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이 급격히 성장한다. 기억과 정보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인 측두엽과 두정엽도 성장한다. 그래서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와 정확성이 좋아진다. 이로 인해 기억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억력이 좋아지고 집중력도 향상하게 된다. 또 기억과 기억과정에 대한 지식인 상위기억도 발달한다.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기억하고 있고 혹은 기억하지 못하는지 긴 내용은 더 기억하기 어렵다는 것 등을 알게 되는 것이다. 논리적 사고도 이때 왕성하게 발달한다. 분류, 유목화, 서열화 등의 개념을 이해하게 되어, 가령, 다양한 장난감 등의 물건을 수집하거나 정리하는 놀이를 즐긴다. 창의적 사고도 저학년 시기에 활발하게 열리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창의적, 비판적, 논리적 사고 등 생각하는 힘을 이 시기에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고 능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
“홍 박사님, 이번 모임에 꼭 나오시지요.”, “죄송하지만, 저는 박사가 아니고, 박사님들 모이는 자리에 제가 무슨~~” 하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양보를 했다. 박사학위 없이 18년째 대학강의를 하면서 늘 불편했다. 지방대학 박사과정이라도 들어가서 공부를 더 하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끈질기게 공부할 자신이 없었다. 대충하기는 더욱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년 동안 강의 기회를 준 몇몇 대학에 감사할 뿐이다. 아무리 강의를 잘 해도 박사학위가 없으니 정식 교수는 될 수 없었다. 일반대학 4년간 시간강사를 포함하여 인터넷 사이버 강의를 하면서, 학기가 바뀔 때마다 재임용에서 탈락될까 봐 불안했고, 임용기간이 한 학기씩 연장될 때마다 고맙고 감사했다. 때로는 학력과 관련된 서류를 위조(僞造)하고 싶었고, 거짓말로 때우고 싶었지만, 그럴 줄도 몰랐고, 그렇게까지 해서 '교수'라는 말을 듣고 싶진 않았다. 거짓말을 하면 얼굴과 눈빛에 나타나는 즉, 낯이 두껍지 않은 얼굴을 가졌다. 대학 강사료는 기업 강의에 비해 적었지만, 대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보람과 '교수인척 할 수 있음'에 견딜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기업이나 공공단체 등에서 더 많은 강의를 하다 보니,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