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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석기 칼럼] 교육혁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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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생이 선생님의 뺨을 때리고,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학부모가 선생님의 멱살을 잡으며 삿대질을 하고, 어린 학생과 교사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는 한국의 교육 현실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대학생이 한자를 모르고, 외국인에게 길도 안내해 주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추어, 쉽고 재미있는 교육을 지향하면서 문해력(文解力)이 낮아지고, 인문학은 사라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책임져야 할 교육당국 즉, 교육부와 교육위원회, 국가교육회의 등은 뒷짐지고 구경만 하는 듯 하다.

 

이에, 지난 토요일(6월 8일), 유치원 원장에서부터 교장을 역임하신 분, 전*현직 교수들 20여 분을 모시고, 7시간 넘게 난상 토론과 질의 응답을 통해 한심한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책과 대안을 논의했다. 본 글을 통해 그날 토론회의 “모든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주요 요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의 교육은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전반적으로 무너지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데, 선생님과 교수는 물론, 교육관련 부처도 모두 알고 있으나 외면하고 있다는 거다. 이런 사안을 건드리고 문제점을 제기하면 자칫 징계를 받거나 해고될 위험이 있다.

 

둘째, 우리나라는 세계에도 없는 “인성교육진흥법”이 있으나, 유명무실할 뿐이며, 학교 폭력과 교육자들의 방관으로 인해 학교에서의 인성 교육, 예절교육, 문화 시민교육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 사항에 대해 교사나 교수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거의 없다.

 

셋째, 교육부, 교육지원청, 구청 등에서는 유치원 원장이나 학교장, 대학 총장 등을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으며, “자기 자식만을 위한 이기주의적 학부모”의 눈치를 보느라 교육혁신과 개혁엔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오직 암기 위주의 교육으로 성적만 최고로 본다.

 

넷째, 각 학교는 학부모 교육과 교사 연수, 대학생의 취업 특강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올바른 주장으로 하거나 강의를 너무 잘 하는 강사는 부담이 되어 부르지 않으며, 쉽고 재미있고, 상대하기 편한 사람만 부른다. 참된 교육이 목적이 아니라 예산을 쓰기 위한 형식을 꾸미는 과정이라고 한다.

 

끝으로, 위 모든 문제는 각 학교마다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책임자들 즉, 초중고 학교 교장과 대학 총장들의 역량과 리더십에 달려 있으나 이들 또한 “갑(甲)질을 하는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등쌀”에 배겨나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정황들이 개선되거나 혁신하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음을 확인한 기회였다. 위 내용 외에도 상당히 많은 주제와 내용이 거론되었고 대책이 수렴되었으나 지면 관계상 줄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