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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수능 영어 23번, 입시업체 문제와 동일…‘판박이 지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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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의 23번 문제 지문이 유명 입시학원의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지문과 거의 동일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21일 오후 4시20분 기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2023학년도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영어 영역의 23번 문항과 관련한 이의신청이 83건 가량 올라와 있다. 

 

23번 문항은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는 3점짜리 문항으로, 해당 지문은 캐스 선스타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2020년 9월 출간한 저서인 ‘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됐다.

 

이의신청자들은 이 지문이 한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제공한 사설 모의고사 속 지문과 한 문장만 빼고 동일하다며, 사설 모의고사를 미리 접한 수험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지문은 지적된 것처럼 유사하나 출제된 문항과 정답은 다르다.

 

한 이의신청자는 평가원 게시판에 남긴 글에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하고 큰 학원 강사의 문제와 동일한 지문이 수능에서 사용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공정한 시험을 보기 위해서 모든 학생들이 이 학원의 강의를 들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배웠는데 사교육 앞에서는 불평등하다”며 “12년 이상 책상에 앉아 힘들게 공부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공정한 시험이 될 수 있게 전원 정답처리가 맞다고 본다”고 요구했다.

평가원은 우연의 일치이며 출제위원들이 학원 강사가 만든 사설 모의고사 문제까지 확인하긴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출제에 들어가기 전 시중에 출판된 문제집과 참고서는 다 가지고 들어간다”며 “기출 문항도 모두 검색해 (동일한 내용이) 출제가 안 되게끔 조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된 지문은) 공식적으로 서점에 출간된 게 아닌 개인 강사가 만든 것인데 이런 것까지 일일이 확인하긴 어렵다”고 해명했다. 이어 “추후 이의신청에 대한 심사 절차를 거치며 23번 문항과 관련된 문제제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평가원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이에 대한 심사 절차를 거쳐 29일 오후 5시 평가원 누리집에 확정된 정답을 발표한다. 이의신청 마감일은 이날 오후 4시20분 기준 570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영어 영역 이의신청은 293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