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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에듀코어] 창의·표현력 키우는 글쓰기에 '일기'가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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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생각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지금처럼 개인의 생각이나 창의성이 요구되던 시대도 없었다. 개인의 생각이 존중받기까지 인류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노예제 사회와 봉건제 사회에선 왕과 귀족을 중심으로 한 지배층의 주장과 생각들이 세상을 지배했다.

 

우리나라도 80년대까지 독재체제 하에서 개인의 생각이 탄압을 받았다. 그러다가 90년대 이후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이동하면서 기업들이 창의성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단순 주입식 교육으론 국제사회에서 더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기업들은 산업 인력 양성에 대한 학교 교육의 변화를 요구하게 되었고, 이는 6,7차 교육과정에 반영됐다. 글쓰기 열풍이 불었던 것도 바로 이맘때다. 하지만 당시 유행처럼 번지던 글쓰기는 주로 문법을 강조하거나 뻔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 지는 주류적이고 교훈적인 생각들에 치우친 글쓰기였다.

 

시대는 바야흐로 그때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고, 글쓰기도 달라야 한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다양성의 사회, 창의성의 사회, 자주적이며 주체적인 인간상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생각과 의견, 주장을 갖는 능력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생각을 넓혀갈 수 있는 글쓰기가 필요해졌다. 뻔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주류적이고 교훈적인 생각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글쓰기가 필요하다.

 

일기는 이러한 점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글쓰기의 출발점인 일기를 통해 얼마든지 다양화하여 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 지나친 반성적인 표현을 지양하고, 자유롭게 사랑이나 미움, 질투, 분노 등의 체험이나 느낌들을 주체적으로 표현해 나갈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제와 같은 반복적인 일상에서도 다르게 느끼고, 느껴지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따라갈 수 있도록 그저 적어보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매일매일의 훈련이 중요한 이유는, 어린시절 일상에서 이러한 의미와 기쁨을 갖지 못한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특별한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특별한 일을 위해 사는 것도 아니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행복과 보람을 느끼고 만족하며 살아가는 게 삶이다. 일기는 일상의 튼튼함, 작은 것들이 주는 의미와 기쁨을 되새기게 하고, 또한 자신의 삶을 깊이 사랑하도록 이끌어주는 글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