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독감을 ‘심한 감기’로 알고 있는가. 독감과 감기는 다른 원인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따라서 독감 예방접종을 받았어도 당연히 감기에 걸릴 수 있다. 흔히들 독감이라고 부르는 인플루엔자와 감기는 어떻게 다르고, 인플루엔자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감기의 의학적 명칭은 급성 비염 또는 급성 바이러스성 비인두염이다. 영어로는 'common cold'라고 한다. ‘감기는 약이 없다’고들 이야기하는데 틀린 말이 아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십여 종이나 되고, 때마다 다른 바이러스가 유행해서 감기를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약이나 치료제가 없다.
감기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인후통, 두통, 기침 등을 주요 증상으로 하며,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수분 섭취와 영양 섭취 등을 통해 보통 일주일 안에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콧물과 기침 등의 증상은 더 오래 갈 수 있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인플루엔자와 감기는 분명히 다른 질환이다. 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감기 바이러스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어 발생하는데, 감기에 비해 증상이 심하거나 노인과 어린이, 면역이 떨어진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자칫 세균성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종류가 여러 가지여서 세계보건기구(WHO)는 해마다 유행할 바이러스를 예측해 예방접종을 위한 백신에 포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는 경로는 감기와 비슷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 말을 해서 공기 중으로 비말을 배출시키고 이것이 다른 사람의 코나 입, 혹은 손 접촉을 통해 호흡기로 들어오게 될 경우 감염이 된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1~4일(보통 2일)의 잠복기를 지나서 발열, 두통, 근육통,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아의 경우에는 오심, 구토, 설사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인플루엔자에 가장 확실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인플루엔자는 보통 겨울철에 유행해서 유행시기가 오기 전인 10~12월에 예방접종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생후 6개월 ~ 만 13세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사람에 따라서 면역체계가 생기기까지 길게는 2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접종한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는 감염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세계보건기구가 그 해에 예측하여 권장한 바이러스 종류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다를 경우 예방 효과는 떨어지게 되며, 접종자에 따라서도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생활 속에서 감염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