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공지능 연구팀이 세계적인 학회에 표절논문을 제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대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팀이 발표한 또 다른 논문이 국내외의 여러 논문 일부를 베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 논문의 제1 저자는 이종호 과기부 장관의 아들이다.
지난해 6월, 서울대 윤성로 교수팀이 외국의 온라인 저널에 게재한 인공지능 신경망 효율화에 대한 논문이다. 인공지능의 압축기법인 '지식 증류'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문단의 첫 번째 문장이 지난 2019년, 홍콩의 한 인공지능 회사에서 발표한 논문과 동사 하나를 제외하고 똑같다.
문단 뒷부분의 문장도 'can'이라는 조동사 하나만 추가됐을 뿐 나머지 문장 전체가 일치한다. 같은 문단의 네 번째 문장은 2년 전 중국의 한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과 문법 표현만 좀 다를 뿐 거의 같다.
인공지능 학습 결과를 설명하는 부분에선 카이스트 연구진의 논문 속 문장과 완전히 일치한다. 그러나 모두 인용 표시나 출처 표기는 없었다. 이 논문의 제1 저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아들이다.
이 장관의 아들은 앞서 표절 의혹이 제기된 논문의 공저자로도 참여했다. 첫 표절 의혹이 제기된 논문과 이번 논문에 공동으로 이름을 올린 저자는 윤 교수와 이 장관의 아들을 포함해 모두 4명이다.
서울대는 특정 논문과 참여자에 국한하지 않고 연구부정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조사 범위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