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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에듀코어] "안다는 것은 곧 읽고 쓴다는 것"

책을 읽고 반드시 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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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어머니는 잔소리를 일체 안하시는 분이었다. 그런데 유독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르신 말씀이 있다.

 

"읽고 쓰고 하거라."

 

학교 갔다 오면 늘상 잔소리처럼 읽고 쓰기를 강조하셨다. 왜 그렇게 읽고 쓰는 게 중요한 걸까?

 

고전평론가 고미숙 교수는 <읽고 쓴다는 것의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에서 쓴다는 것은 안다는 것이요, 안다는 것은 읽고 쓴다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은 '직립'하는 존재로, 인간에게 산다는 것은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다는 것은 걷는다는 것과 동의어로, 수많은 걸음들이 모여 삶을 이룬다.

 

즉, 안다는 것은 곧 읽고 쓴다는 것. 인간이 땅 위에, 하늘 아래 두 발로 서서 존재하므로 가장 먼저 할 일은 내가 서 있는 곳을 아는 것인데, '앎'과 함께 인간의 길이 시작되며 그 길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지도가 필요하고, 앎은 곧 지도가 된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앎이란 무엇인가?

 

안다는 것은 읽고 쓰는 행위로써 앎을 구체화할 수 있다. 그러니까 배운다는 것은, 책을 읽는다는 행위로 이어지고 음식을 먹으면 반드시 소화과정을 거치듯 쓰기를 통해 분명한 앎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사실 읽기만 하면 대부분의 지식을 놓치게 된다. 책을 덮는 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려 진정한 앎에 도달하기 어렵고 더욱이 창조적인 지식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독서의 이해>를 쓴 전정재 박사는 공부를 잘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잘 읽을 수 있는 능력(reading),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쓰기능력(writing), 논리적으로 잘 생각할 줄 아는 능력(arithmetics)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책을 단순히 읽는 것과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소리내서 책을 읽는 행위는 단순한 판독(word caller)으로 읽기와 구별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한데, 읽은 후 내용을 자기 말로 바꾸어 말할 수 있어야 이해했다는 것이다.

 

쓰기 능력은 읽기와 달리 조금 더 어려운 능력을 필요로 한다. 주제가 있어야 쓰는 것이고, 표현과 철자, 문장구성, 문법을 포함한다.

 

쓰기는 외로운 과정이므로 감성조절이 필수라서 고독한 작업이라고 한다. 책을 읽고 자기 말로 바꿀 수 있어야 이해한 것이며, 이를 적용하여 쓰기로 나아가 창의적인 지식을 생산할 수가 있어야 앎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잘 읽고 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소리내 읽은 것은 말하도록 지도하고 기억한 것은 책에 써 있는대로가 아닌 자기 표현으로 바꾸어 쓸 수 있도록 하며 창의적인 지식을 생산해 낼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